지금 사회에서 청년세대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청년세대를 일컬어 삼포 세대, 오포 세대를 넘어 이제는 칠포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없는 세대들은 이제 목표를 정하고 꿈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빨리, 쉽게, 포기를 선언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더 기운 빠지는 사실은 이 ‘포기’가 자발적 포기라기보다 사회 구조적 원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수행해야 하는 비자발적인 포기라는 점이다. 청년세대의 실업문제와 비정규직 문제를 조금 일찍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내년 4월에 치러질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제도를 바꾸자는 논의가 한창이다. 하지만 여·야당의 입장 차이에 더해 농촌과 도시, 수도권과 영호남 등 지역별, 개인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논의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선거제도 변경을 다루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선거제도 변경은 정치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정치 문제점의 상당 부분이 선거제도와 연계되어 있으므로 이를 바꾸는 것이 곧 정치개혁이라는 논리이다. 물론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선거제도는 정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선
기억이 저장되려면 몇 가지 과정이 뇌에서 일어나야 한다. 우선 감각을 통한 정보 입력, 운동 실시, 또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한 번이라도 하는 방식으로 뇌가 ‘경험’에 관여해야 한다. 보통 마취 중의 경험이 기억에 남지 않는 것은 뇌가 ‘경험’에 관여하지 않아서이다. 여러분이 외국어 단어를 잘 외우려면, 눈으로 단어를 보고(시각), 귀로 그 단어를 들어보며(청각), 입으로 따라서 해보고(운동) 그리고 자기 입에서 나온 소리로 들어보고(청각), 그리고도 단어를 써보고(운동), 그 단어가 어떤 다른 단어와 연결되어 쓰이는 것일까 생각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와 북경남 변전소 사이를 잇는 765kV 송전선로. 이 송전선을 잇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된 송전탑 공사는 작년에 모두 완공됐다. 하지만 각 지역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부터 경남 창녕군까지 늘어선 총 161개의 송전탑, 은 이 송전탑들을 안고 있는 마을에 찾아가 봤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송전탑 33기 / 정관면 달산리·매학리, 철마면 임기리, 장안읍 월내리 등 지역늦은 오후에 기장군 정관신도시를 찾았다. 따사로운 햇살 사이로 송전탑들이 보였다. 아파트 바로 뒤 산에는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70년이 흘렀다. 신채호 선생과 조명하 의사는 대만 땅에서 일제의 시선을 피해가며 대한 독립을 위해 활동하다 체포됐다. 이후 각각 중국 여순 감옥과 대만 타이중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와 타이중 등지에서, 대한 독립의 의지를 품고 대만으로 향했던 이들의 흔적을 따라가 봤다. 1. 기륭항 대만의 대표적인 항구로 북쪽 지역에 위치한 기륭항. 무역항이자 관광지인 기륭항은 조선인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곳이다. 신채호 선생을 비롯한 조선인들이 대만 땅을 밟기 위해
"왜 내 자리에 앉느냐"▲지역인재채용설명회 때 종이로 맡아둔 자리에 앉아있자, 우리 학교 학생이 한 말.여기 제2도서관이 아니에요~ 혹시 종이를 학생증으로 착각하신 거 아니죠?'맞는 말이라도 이렇게 SNS로 지적질을 하면 누가 기분이 좋을까요.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세요"▲모 학과 학생회장이 자신의 단과대학 학생회를 비판하는 SNS 게시글에 남긴 댓글.혹시 SNS에 댓글로 ‘지적질’ 하는 본인에게 하신 말인가요?"세련되게 정리가 안 된 점은 유감"▲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의 항일운동파 저격수 안옥윤, 의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 그리고 의 비밀 요원 에단 헌트. 올 여름 한국 극장가를 접수한 영웅들이다. 영웅이란 홀로 빛나는 존재라지만, 지금 도착한 이 영웅들에게는 더불어 빛날 동료가 있다. 그들은 공히 고전적인 단독자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보다는 진정한 팀 플레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통합형 리더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물론 대중의 관심은 그보다 서사적 쾌감과 화려한 액션에 집중되곤 한다. 그중에서도 스타의 육체가 빚어내는 운동의 쾌감은 대작 상업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없던 한 프랑스 소년이 지난 달 자신에게 딱 맞는 인공 손을 얻었다. 인공 손을 얻은 소년은 이식수술을 받지 않고도 손가락을 쥐었다 펴며 물건을 잡을 수 있었다. 플라스틱과 스펀지, 고무줄, 나사 등 비교적 단순한 재료로 이뤄 인공 손을 벨크로로 손목에 고정시킨 후 손목을 위아래로 구부리기만 하면 됐다. 생존에 필수적인 부리의 절반(정확히는 윗부리의 절반)을 잃은 채 죽을 위기에 처했던 브라질의 큰부리새 한 마리는 최근 새로운 부리를 얻었다. 기존 자신의 것처럼 매끈한 부리를 단 큰부리새는 현재 먹이를 잡아먹
역사 기술의 한 방법인 사상사는 실제 일어난 사건과 사료뿐 아니라 사건에 대한 당대와 후대 사람들의 감정이나 믿음, 열망 같은 것도 포괄하여 담고자 한다. 어떤 영화가 한국인들의 감정을 요동치게 한다면 그런 현상 역시 가치 있는 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영화 로 다시 환기된 친일파 청산 문제는 공적인 차원이든 사적인 차원이든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친일파 청산 문제와 더불어 항상 제기되는 건 일제 때 붙여진 명칭 바로잡기다. 창경궁의 위상을 낮추려고 동물원을 만들고 ‘창경원’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라든지, 주요 산들의
나는 말콤 글래드웰(Malcolm Gradwell)의 사회 현상에 대한 호기심을 부러워한다. 그는 ‘일반적인 규칙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라는 의미의 에서 다음과 같은 사회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다.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하여 펜실베니아주 로제토 마을에 정착한 사람들은 65세 미만 사람들 중에 심장마비 환자가 왜 한 사람도 없는지? 1997년 8월 5일, 왜 하필이면 한국국적기인 대한항공이 괌에 추락했는지? 왜 미국의 유명 운동선수 중에는 유독 1월에서 3월에 출생한 사람들이 많은지? 왜 1953년
@남지혜(경제학 11)“학생들과 밀접한 총장직선제가 학생들과 분리되면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학생들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강필규(철학 13)“총장의 공약이 학생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학생으로서 학교의 대표자를 뽑을 권리는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주기(철학) 강사“ 대학의 주체가 학생인 만큼 학생의 선거 참여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송수연(미생물학 13)“모든 학생의 참여는 현실적으로 무리일 것 같다. 과대표들이 참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츠모토 마사카즈(사학 14)“학생들
9월 7일 월요일·2학기 수강정정 마감(~18:00)·도서관 정보 활용 교육 -시간: 17:00~17:50-장소: 제1도서관 1층 이용 교육실·교수학습지원센터 한국인 최초 구글 엔지니어 이준영 명사 특강 -시간: 11:00~13:00-장소: 국제관 대강당·교수학습지원센터 2학기 순수/창작 학습동아리 모집 마감 9월 8일 화요일·교수학습지원센터 PLMS 활용(기초) 워크숍 개최 안내-시간: 15:00, 16:30-장소: 정보전산원 교육관 301호·제2도서관 오디토리움 영화 상영-시간: 15:30-장소: 제2도서관 1층
김근태 화백의 전시회 '들꽃처럼 별들처럼'은 비발디의 '사계'에서 영감을 받아 △봄의 경계 △여름의 아픔 △가을의 길 △겨울의 꿈 등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조금은 비뚤어지고 뉘여 있는 음표이지만 그들 각각이 내는 삶의 소리들이 장엄한 오케스트라가 되기를 바라는 김근태 화백의 소망을 담았다. 전시되는 77개의 캔버스에는 편견으로 가득한 시선을 받아왔던 지적장애인들이 세상을 가장 편견없이 바라본다는 아름다운 역설이 담겨있다.출처 - 김근태 '들꽃처럼 별들처럼' 작품 도록 봄의 경계나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
우리 학교 앞 대학로가 대학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본래 의미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대학생들의 집회나 시위 등이 있었던 1980~90년대나 문화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2000년대에 비해, 최근에는 학교 근처에서 학생들이 대학문화를 즐기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이후 우리 학교 대학로를 되살리기 위해 △2010년 연극의 거리 조성 △2012년 문화예술교육특구 지정 △2013년 스마트거리 사업 등 대학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조성과 관련한 정책들이 시행됐다. 또한 매년 시민, 지자체, 문화단체들이 모여 대학로 조성
홍익대학교 학생 A 씨는 오늘도 기타를 메고 홍대 앞 거리로 나섰다. 공연 자리를 맡은 A 씨는 곧바로 기타를 꺼내 연주를 하며 노래를 시작했다. 조금씩 사람들이 모이며 공연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부산대학교 학생 B 씨도 거리 공연을 위해 기타를 꺼내고 연주를 시작했다. 공연을 시작한지 15분, 너무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와 B 씨는 결국 공연을 중단했다대학교 인근의 거리를 칭하는 ‘대학로’. 대학로라 하면 번화한 거리, 청춘들로 가득한 공간, 북적거리는 분위기 등이 떠오른다. 한국대학문화연합회 김상균 사회공헌팀장은 “대학로란 단순히
갑을관계는 생소한 것 같지만 이미 정착된 용어이다. 컴퓨터 자판에서도 갑을관계를 치면 오탈자를 표시하는 빨간 줄이 그어지지 않는다. 갑을관계는 원래 계약서를 작성하는 쌍방을 지칭했다. 그런데 이제는 갑은 지위가 높은 사람, 을은 지위가 낮은 사람을 뜻하는 것처럼 사용되고 있다. 갑이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을에게 오용하는 것을 의미하는 ‘갑질’이란 용어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갑을관계는 이전부터 존재해 왔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의 본격적인 화두가 된 것은 아마도 작년 하반기에 방송된 드라마 덕분이었던 것 같다.은 계약
미술관에 혼자 가는 남자, 두 남자 친구의 전시회 관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별한 장면이다. 데이트 코스로 여자 친구를 따라 온 남자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나 방학 숙제를 위해 찾는 학생들도 있지만 미술관은 여성들의 전용 공간이 되어 버린 듯한 느낌이다. 여성과 남성의 문화적 취향이 다르기 때문일까. 플로렌스 포크는 를 통해 싱글 라이프(single life)의 장점에 대해 살펴본다. ‘혼자인 것이 외로움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 고립이나 소외나 실패가 아니라는
고현철 교수의 투신으로, 꺼져가던 민주화의 불씨가 살아났다.‘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희생이 필요하다면 감당하겠다’그의 마지막 말은 무뎌가던 마음에 큰 울림을 주었다. 이제 살아있는 자들이 행동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