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8일) 이창준 총학생회장
-장예찬 무소속 출마 선언장에 등장
-기성언론에 사진 보도되자 논란
-익명 커뮤니티·대자보 비판 봇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우리 대학 총학생회장이 정치 현장에 참석하며 학내 논란이 인다. 총학생회장이 참석한 곳은 ‘막말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정치인의 출마선언 자리여서 파장이 더 크다. 학생 사회를 중심으로 총학생회장에 대한 징계 혹은 해임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18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 중앙이 장예찬 후보, 사진 기준 오른쪽이 이창준 총학생회장이다. [출처: 부산MBC 기사 갈무리]
지난 3월 18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 중앙이 장예찬 후보, 사진 기준 오른쪽이 이창준 총학생회장이다. [출처: 부산MBC 기사 갈무리]

논란은 어제(18일) 우리 대학 이창준(지질환경과학, 22) 총학생회장이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함께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는 사진이 각종 언론에서 보도되며 촉발됐다. ‘전교생의 대표자’로서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는 등의 물의를 빚은 정치인에 힘을 보태는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18일에도 같은 후보의 선거 캠프에 총학생회의 임원들과 함께 방문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학생들의 비판이 거세졌다. 당시 장예찬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부산대 총학생회장님과 임원님들’이라는 문구와 같이 함께 촬영한 단체 사진이 게재됐다. 우리 대학 공식 뱃지를 착용한 모습도 확인됐다.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에서는 거센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정치는 학생 대표자 이름표 떼고 해야하는 것 아니냐’, ‘대학생, 청년, 군인, 여성을 비하한 사람 옆에서 응원하고 있는 게 말이 되냐’, ‘자기 자리를 인지하고 행동해라’라는 등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총학생회(총학) 공식 메일로 민원을 접수한 학생도 있었다. 총학생회장의 이번 행보가 총학생회칙 제2조에서 명시하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진리의 전당을 지켜내고 본회의 회원들의 권익을 수호한다’는 목적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내 게시판 곳곳에는 ‘부산대 학우들의 대표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P:New 총학생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도 붙었다. 대자보를 작성한 이석재(정치외교학, 19) 씨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개개인이 가진 정치적 성향과 행동은 존중받는 것이 마땅하나, 총학생회장이라는 직함이 가지는 무게에 대한 고찰이 있어야 했다”며 “특히 연이은 막말로 논란이 된 정치인을 지지하는 데는 신중에 신중을 기울였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막말 정치인의 출마 현장이 아니라 주변 학우들이 고통받는 현장을 찾는 것이 학생회의 존재 이유"라고 전했다.

학생 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총학은 오늘(19일) 오전 9시 공식 SNS를 통해 입장문을 게재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지난 2월 18일 학생들의 권익을 위한 각종 토론회에 참석하던 도중, 장예찬 후보의 요청으로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창준 총학생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총학생회장은 2만 효원인들의 권익을 보장하고 편익을 증진하기 위함이라면 어떠한 사람이든, 대한민국 어디라도 직접 나서 의견을 피력해야 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총학생회장의 입장문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문제제기의 논점은 ‘학생 대표자로서 논란 후보를 응원하는 자리에 참석했다는 것’이나, 앞서 참석한 토론회들을 언급하며 본질을 흐렸다는 것이다. 논란의 시작이 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장 참석에 대한 언급도 빠졌다는 지적이 인다.

이에 이창준 총학생회장은 오늘(19일) 오후 <채널PNU>와의 인터뷰에서 "출마 기자회견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대표자로서의 뱃지를 달지 않고 참석한 자리라 향후 파장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안일한 행동으로 학우 분들이 충분히 오해할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금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러 파장과 의혹 제기가 이는 가운데 <채널PNU>의 취재에 따르면, 오늘 오후 7시에 열리는 제11차 확대중앙운영위원회에서 일부 단과대학 학생회의 주도로 이번 사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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