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정치인 옆에 선 총학회장

 

“2만 부산대 학우들의 권익을 보장하겠다는 구호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던 그때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진 것입니까?”

지난 3월 19일 우리 대학 학내 게시판 곳곳에 붙은 대자보의 한 구절입니다.

지난 3월 18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장예찬 후보의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장에서 우리 대학 총학생회장인 이창준 씨가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는 사진이 각종 언론에서 보도되며 파문이 일었습니다.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총학생회장이 ‘전교생의 대표자’로서 특정 후보에게 힘을 보태는 행보를 보였단 겁니다.

이와 함께 앞서 지난 2월에도 이 회장이 우리 대학 공식 배지를 착용한 채 장 후보의 선거 캠프를 방문한 사실도 알려져 파문은 더욱 커졌습니다.

장예찬 후보는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으로, 잇따른 ‘막말 논란’ 탓에 공천이 취소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중심으로 거센 비판 여론이 확산했습니다.

이 회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거나 사퇴까지 거론될 만큼 비판은 격렬니다. 

이 회장의 책임을 묻는 대자보도 붙었습니다.

이에 지난 3월 19일 우리 대학 11개의 단과대학 학생회장은 제11차 확대중앙운영위원회에서 ‘총학생회장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부산대학교 이미지 실추’에 대한 안건을 상정하고 징계위를 열었습니다.

이날 단과대 회장들은 ‘부산대 총학생회’의 공식 이름으로 장예찬 후보의 선거캠프에 방문한 건에 대해선 ‘이 총학생회장의 대면 사과문 게시 및 온라인 사과 영상 게시’를 권고하고,

장 후보의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건은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창준 총학생회장]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대표자로서의 배지를 달지 않고 참석한 자리." 

'개인의 정치·종교에 대한 자유 등은 존중받아 마땅하고 불가침의 성격을 띤다'고 판단한 겁니다.

하지만 일부 단과대학 회장들은 징계 처분 결과에 불복했습니다.‘솜밤망이’ 징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3월 21일 총학 공식 SNS에 올라온 사과문도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0일 우리 대학 경영대학과 경제통대학 학생회는 징계 결과에 대해서 총학생회장의 행동에 비해 징계 수위가 너무 낮게 결정됐다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 회장이 자발적으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재논의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우리 대학 사회과학대학 학생도 입장문을 발표하며 대의원총회 소집 및 해임 의결을 요구했습니다.

[이창준 총학생회장]

“처벌 수위가 낮은걸 인정한다. 아직 명확한 행보를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임기를 끝까지 지킨다면 1년 동안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사과할 것. 다만 이미 결정이 이행된 징계를 다시 논하는 건 이중 처분. 대총을 열기보다 학생들이 모두 모여 사안을 논의할 수 있는 토론 자리를 만들고자 구상 중.”

학생 사회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우리 대학 총학생회장의 행보가 논란에 휩싸이며, 학내 곳곳에 대자보가 붙는 등 분노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PUBS 뉴스 조영민입니다.

 

 

취재 : 윤다교 기자

촬영 : 조영민, 송주아 기자

편집 :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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