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동원됐지만 출석인정 안내 미비
-신입생 출석인정도 기준 시간 달라 혼선
-일부 교수들 출석인정 않겠다 통보하기도
-총학·학생처 최대한 협조하겠단 입장 내놔

올해 입학식에 유명 아이돌 그룹이 오는 등 대규모로 꾸며진 가운데 참석한 신입생과 재학생들의 출석 인정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8일 <채널PNU>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3월 4일 입학식에 참석한 학생들의 수업 출석인정원에 대한 안내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아 혼선이 빚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입학식에는 약 2,400명이 참석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다. 총학생회(총학)와 학내 기관 차원은 사전에 공지를 했다는 입장이지만 입학식에 동원된 학생회 소속 재학생과 신입생의 실질적 출석 인증에는 난항이 있었던 것이다.

지난 3월 4일 우리 대학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과잠을 입은 학과 회장단이 대운동장에서 신입생을 인솔하고 있다. [최유민 기자]
지난 3월 4일 우리 대학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과잠을 입은 학과 회장단이 대운동장에서 신입생을 인솔하고 있다. [최유민 기자]

주된 혼란은 학과 학생회 회장들 사이에서 나타났다. 총학은 예년과 달리 학과 회장들을 신입생 인솔자로서 필수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 2월 29일 학생회를 대상으로 발송한 공문엔 출석인정원 발급 대상이 신입생으로만 표기돼 불만이 나왔다. 지난 2월 28일 교육혁신처에서 학과 행정실에 발송한 공문 역시 ‘신입생에 대한 출석 인정’에 대한 건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 학과 회장 A 씨는 “입학식에 반드시 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출석 인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공문을 통해 출석 인정을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된 신입생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일었다. 총학이 요청한 실제 집합 시간은 오후 3시 20분이나, 정식 행사 시작 시간이 오후 4시부터로 명시되며 집합을 위해 오후 4시 이전 수업에 결석한 신입생들의 출석 인정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한 학과 회장 B 씨는 “총학 차원에서 출석인정원이 발급되는 시간 범위를 명시해주지 않았다”며 “어떤 신입생은 오후 3시 수업을 듣고 오느라 집합에 늦게 참여하고, 막상 집합에 참여한 신입생들은 뒤늦게 발급이 어렵다고 하자 어수선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교수 차원에서 출석인정원을 수리하지 않아 혼란을 겪는 학생들도 있었다. 우리 대학 학사운영규정에 포함된 출석인정에 대한 세부지침에 따르면 총장이 승인한 행사인 입학식 참석은 출석인정원을 수리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이를 개인적으로 인정해주지 않는단 교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학과의 익명 제보에 따르면 실제로 사전에 교수가 입학식을 이유로 출석 인증을 해주지 않겠다고 안내해 입학식을 포기한 신입생들도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과의 학생회 소속 C 씨는 “교수 재량인 줄 알고 참여를 독려하지 못해 난처하다”고 말했다.

출석인정원 발급에 대한 혼란이 일자 우리 대학 총학과 학생처는 출석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단 입장을 내놨다. 이창준(지질환경과학, 23) 총학생회장은 “(공문엔 없었지만) 학생회와 대면하는 자리에서 신입생과 동일하게 출석 인정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학생처 측은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행사를 진행하도록 모든 지원을 하고 있다”며 “혼란이 생겼다면 학생처를 통해 일괄 출석 인증 처리를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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