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칠 수 없는 연극이 인생이다. 누가 자기 앞의 생을 예측할 수 있을까. 인간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타인이다. 로맹 가리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그는 1956년 로 신인들에게만 주어지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콩쿠르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작가의 말년은 쓸쓸했다. 독자들에게 잊히면서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로맹 가리는 환갑기념으로 다시 태어난다. 에밀 아자르라는 1975년 으로 콩쿠르상을 수상한다. 프랑스 전역은 천재 작가의 탄생이라며 환호한다. 에밀 아자르는
지난달 21일은 30년 전 개봉한 영화 에서 영화 속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 분)가 타임머신 자동차 ‘드로리안’에 날짜를 입력했던 미래의 바로 그날이다. 2015년 10월 21일. 그 날을 기념해 영화가 재상영되고, 할리우드에선 ‘백투더퓨처 데이’ 행사를 열어 기념했다. 여러 매체가 나서 영화 속 2015년이 현실과는 어떻게 닮고 다른지, 영화 속 기술로 무엇이 실현되었는지를 따져 보도했다. 앤디 위어의 장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에선 쉴 새 없이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로고가 등장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의지가 강하다. 상당히 거칠고 막무가내다. 중·고등학교 ‘사회’와 ‘법과 정치’ 교과서를 집필한 경험에서 몇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첫째, 교과서는 집필자들이 마음대로 쓰는 게 아니다. 교육부가 만든 ‘교육과정’에 따라 쓴다. ‘교육과정’은 교과서의 체계와 내용을 국가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한 가이드라인이다. 따라서 현행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이고 친북이고 자학사관이라면 그것은 교과서 저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원천적으로 ‘교육과정’을 그렇게 쓴 국가와 교육부와 교육과정 집필자들의 잘못이다. 그렇다면 국
10월 12일 월요일·전기학위청구심사용논문제출 10월 13일 화요일· 제2도서관 오디토리움 영화 상영 -시 간:15:30 -장 소 : 제2도서관1층 Commons 내 오디토리움·글로벌경제와 리더십 사회지도자특 강-부산 미국영사관 김대범 영사 -시 간 : 16:30~17:30 -장 소 : 국제관 B101호· 대학생활원 원생 추가모집 마감 10월 14일 수요일· 미래인재개발원 모의 삼성 직무적성 검사(GSAT) 실시 -시 간 : 14:00~17:00(1차) 18:00~21:00(2차) -장 소 : 국제관 B101호 10
@김승하(언어정보학 12)“자취를 하는데, 청소나 요리 등 집안 살림살이에 시간을 많이 뺏기는 것 같다” @성수경(원예생명과학 09)“연애. 남자친구와 싸우거나 그러면 신경 쓰이고, 애인과 만나고 싶을 때도 시험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양나영(미술학 15)“집안의 어른들과 약속이 잡힐 때가 가장 곤란하다. 시험공부로 바빠서 약속을 미루고 싶지만,집안어른이어서할수없이나갈때가있다” @이현진(문헌정보학 15)“과제다. 과제가 많아서 시험공부에 지장을 주는 것 같다” @이상화(물리교육 10)“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 중에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한 분이 계시더라도 저를 보고 절대 포기하지 마시란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저의 이력은 무척이나 화려합니다.국내 항공사 총 6번 응시, 2년간 오로지 공채에만 바쳤습니다. 합격한 항공사는 제가 다섯 번째로 응시한 공채였습니다. 솔직히 결코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간절히 바라고 끝까지 도전하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게 이렇게 증명이 됩니다. 우선 지금까지 저의 공채경험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2011년 11월 실무 면접 탈락, 2012년
지난 여름, 나는 태국으로 휴양여행을 떠났다. 중간 경유지인 카오산 로드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저마다의 언어를 쓰며 지나가는 많은 관광객이 있었고, 그들에게 끊임없이 호객행위를 하며 말을 거는 태국사람들이 있었다. 그중 관광객의 이름을 직접 수놓아 팔찌를 만들어주는 노점상이 있었는데, 의미 있는 기념품이 될 것 같아서 나는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바가지가 심하니 꼭 흥정해야 한다기에 나는 값을 깎고 또 깎았다. 주인이 난색을 보이며 안 된다고 할 땐 가는 척하면 그만이었다. 이후에도 여러 번 상인들과의 밀고 당기기에서 성공한 나는 싸
추석이 지난 요즘은 오곡백과가 풍성하게 익는 좋은 계절이다. 올해 달력도 몇 장 남지 않아서 한 해 목표의 결실을 점검해야 하기에 누구나 분주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내가 2학기에 담당하는 교과목은 으로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다. 사상 최대의 취업난 속에 창업이라고 쉬울 수 없지만 창업을 꿈꾸는 젊은 대학생들과 다양한 창업사례를 보면서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고 있다. 한국은 인구가 5천만 명에 불과한 어중간한 국가라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를 운영할 수 없고 필연적으로 수출 중심으로 살
"오늘 기숙사 룸메이트 안 들어와. 집에 가기 귀찮으면 몰래 와서 자고 가"▲남자 기숙사인 진리관에서 생활하는 한 원생이 자신의 친구에게 한 말. 기숙사에 도착한 다음날, 내 침대에서 느껴지는 낯선 이의 향기. 어젯밤 당신에게 없던 것은 룸메이트가 아니라 양심이었네요."중도 사물함 구합니다. 사례는 충분히 드리겠습니다"▲돈을 주어 제2도서관 사물함을 구하려고 하는 한 학생의 말. 얼마 전에 추석연휴 기차표가 암거래되던데, 우리 학교에서는 사물함 암거래가 유행인가봅니다."중도 사물함 구합니다. 사례는 충분히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학내에서 故 고현철 교수를 추모하고, 총장직선제를 찬성하는 내용의 현수막 수십 개가 훼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현수막에 자극적인 문구를 적고, 찢기도 했다. 학내 게시물이 훼손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총학생회와 성소수자 인권 동아리의 게시물이 훼손된 사례는 앞서 에서도 다룬 바 있다.표현물의 훼손은 그 중간의 의사소통 과정을 모두 생략해버린 채 오로지 훼손으로만 반대를 나타낸다. 왜 반대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유나 대안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타인의 표현을 억제하거나 차단함으로써 자신의 분노를
사람의 인생 마무리는 어떨까?고령에 손주들 앞에서?혹은 노쇠하여 수면 중에 편안하게?대부분은 자기 죽음에 대해선 의외로 긍정적인 것 같다. 나 또한 같이 자란 사촌 누나의 갑작스러운 장례식 소식을 듣기 전까진 그랬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인생 마무리처럼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누구라도 갑자기 불의의 사고로 죽을 수 있고, 내일이 100% 보장되어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그런 의미에서 시니와 혀노의 라는 책을 추천한다. 전공서적에다 교양과목 필수도서들, 그리고 독서동아리에서 여태까지 읽어왔던 마키
350여 년 전 중국 명청 교체기, 명이 왜 망해 가는가를 곰곰 생각하던 학자 고염무는 ‘천하(天下)를 보전하는 일에는 필부(匹夫)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정리한다. 그는 망국(亡國)과 망천하(亡天下)를 구별한다. 나라의 주인이 바뀌고, 연호가 바뀌는 것이 망국이다. 올바름과 의로움이 무너져,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는 것이 망천하이다. 오늘날 우리 상황에 잇대어 보면, 망국은 일종의 정권 교체라고 할 수 있겠다. 문민정부, 참여정부 등이 전통사회의 연호에 버금하는 것이겠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정권 교체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우리 대학에서 곧 시행될 교수들의 교육과 학생상담에 관한 평가지침을 보면 ‘대학 교육은 상품’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교수의 교육과 학생상담을 상품의 품질관리 차원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만족도 차원에서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수의 강의에 대해 학생이 평가한 점수를 잣대로 교수들의 교육 성과급을 지급하고, 학생상담의 양적 결과를 잣대로 학생지도와 관련된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교육을 상품이라 여기지 않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지표들이다. 그런데 과연 교육은 상품인가?상품은 노동의 결과로 생산된다. 교육이 상품이라면,
최초의 고공 농성은 1931년 평양에서1931년 5월 29일 새벽, 평양의 을밀대 위 지붕에 한 노동자가 올랐다. 우리 역사상 ‘1호 고공농성’을 감행한 평원노동공장의 노동자 강주룡 씨였다. 당시 미국 대공황의 여파가 한반도까지 덮쳤고 공장 측이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강주룡 씨는 이에 저항하고자 지붕에 올랐다. 그는 “나는 죽음을 각오하고 이 지붕 위에 올라왔습니다. 나는 평원고무사장이 이 앞에 와서 임금감하 선언을 취소하기까지는 결코 내려가지 않겠습니다”라고 주장했다. 9시간 30분을 넘겨 농성하다 일본군에게 떠밀려
"전문을 다른 사람의 것과 합쳐도 되냐는 것은 물론, 전문 공모전 결과에 대한 안내조차 받은 적이 없다"▲‘총학생회 회칙 전문 공모전’에 응모했던 전문이 다른 사람의 것과 합쳐진 채 수정되어 대의원 총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 응모자가 한 말.원저작권자 한 명의 권리도 제대로 지켜주지 않는데, ‘효원인의 다양한 의견과 권리를 존중하는 총학생회’는 먼 이야기겠네요."내년 선거도 있고 해서, 제 뜻을 접고 살살 하겠다"▲지난달 30일에 열린 서울고등검찰청 산하 지검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정갑윤 국회의원이 서울고등검찰청의 검
우리학교 학칙이 개정되면서 총장직선제 시행이 확정됐다. 지난 23일 우리학교 학칙이 일부 개정됐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에서 총장을 선임하도록 하는 현행 학칙을, 교원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라 선정하는 것으로 변경한 것이다. 이는 곧 총장 선정 과정에서 직선제가 시행된다는 의미다. 해당 학칙 개정안은 공포 당일부터 시행됐으며 차기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바로 적용된다.이번 개정은 대학본부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의 합의 사항과 교수회 임시총회의 승인에 근거해 이뤄졌다. 지난 7일 교수회가 총장직선제로 회귀하기 위해한 학칙 개정안
@박성현(산업공학 15)노년층에서 약간의 희생과 나눔을 감수해준다면, 미래 세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취지의 제도인 것 같다. @허수경(경제학 13)임금피크제의 시행으로 늘어나는 청년층의 일자리는 대부분 비정규직 쪽에 집중되지 않을까. 돌려막기식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이나라(경제학 12)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갖춰진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제도가 아닌가. 한계가 있다. @이헌규(인문대학 행정실)임금피크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 제도가 세대간의 갈
인류의 역사는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다. 마르크스의 사위 폴 라파르그는 에서 ‘영국의 기계공들은 1872년경에는 노동 시간을 9시간으로 단축시켰고, 1880년경에는 토요일을 반공휴일로 만들어 주당 52시간만 일하는 ‘영국식 주말’이 널리 확산되었다’고 분석한다. 하루 15~16시간씩 일하던 산업혁명 초창기 이후 미국의 경영학자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론은 인간의 노동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노동소외 현상을 가속화했으나 주당 40시간 5일제 근무가 정착된 대한민국은 여전히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달은 신들의 영역에 있었다. 밤하늘에 빛나는 달은 신비로움과 숭고함으로 여러 종교의 상징이 됐고, 수많은 예술가들의 마음을 훔쳤다. 지금, 달의 위상은 조금 다르다. 특히 서양 문화권에서 변화는 드라마틱하다. 르네상스 시기까지 성모마리아는 종종 투명한 은빛의 보름달이나 초승달 위에 선 모습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 보름달 뜨는 밤 하면 성모마리아 보다는 광기에 휩싸인 불길한 늑대인간이 먼저 연상된다. 우리 사회에서 달이 여전히 풍요와 넉넉함의 상징으로 대우받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보름달이 숭배의 대상에서 B급 문화와 광기의 상징으
총체적 위기다. 부산대 70년사에 이런 위기가 없다. 그러니 이 칼럼에서 한가롭게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일인가?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디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총장직선제에 대한 교수님들의 지지는 압도적이다. 하지만 이 상황은 부산대의 미래가 안정적이고 낙관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직선제 지지라는 표면 밑의 흐름은 사뭇 복잡하다. 말은 못하고 있지만 목표가 충돌하고 방법이 경쟁 중이다. 더욱이 직선제의 길이 가시밭길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 팽배하다. 어렵고 복잡할수록 원칙에 충실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