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 중에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한 분이 계시더라도 저를 보고 절대 포기하지 마시란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지만 지금까지 저의 이력은 무척이나 화려합니다.
국내 항공사 총 6번 응시, 2년간 오로지 공채에만 바쳤습니다. 합격한 항공사는 제가 다섯 번째로 응시한 공채였습니다. 솔직히 결코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간절히 바라고 끝까지 도전하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게 이렇게 증명이 됩니다. 
우선 지금까지 저의 공채경험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2011년 11월 실무 면접 탈락, 2012년 1월 실무 면접 탈락, 2012년 2월 임원 면접 탈락, 2012년 5월 실무 면접 탈락.
그 후 길고도 짧았던 여름을 보내고 가을이 시작될 즈음, 공채 에 접수하고 면접도 보았습니다. 서류접수 후에 나온 수험번호를 보는 순간 무언가 모를 막연한 느낌이 들었죠. 이 번호로 합격을 할 것 같은 예감이 잘 들어맞았습니다. 서류에서 반이 떨어진다는 공포에서 벗어나 실무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받은 질문은 ‘평소에 신문이나 잡지는 어떤 것을 보며 왜 그걸 보느냐’이었습니다. 제가짧게 대답했더니 의외로 관심을 가져 주신 것 같았습니다. 꼬리 질문에도 무난히 웃으면서 잘 넘겼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악기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저에 앞서 두 분이나 손을 들고 똑같이 피아노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손을 들었습니다. 식상하니까 피아노는 빼놓고 가야금을 할 줄 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다 끝나고 인사하고 나오는데 상무님께서 “여러분, 좋은 꿈 꾸세요” 하셨습니다. 그때 눈이 마주쳤는데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미소와 간절함을 눈빛으로 전달했습니다.
원래 임원 면접은 시사 질문도 많고 시간도 길게 보지만 저희 조는 그 날 마지막쯤이라서 임원분들도 지치셨는지 10분 정도 밖에 안 본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바로 다른 장소로 이동하여 영어 면접을 봤습니다. 영어는 평이한 질문 하시는데 저도 하루 종일 너무 지쳤던지 정말 쉬운 말을 버벅거리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질문은 5~6개 받았는데 그중 하나를 버벅거렸습니다. 임원 면접도 짧게 보고 영어도 실수하고 떨어졌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면접을 보고 교육원을 빠져나오는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여기에 다시 올 수 있을까? 영어 실수가 맘에 걸려서 떨어졌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발표 날 또 합격이라는 문구에 깜짝 놀랐습니다. 
느끼셨겠지만 이번엔 무척이나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운도 비켜간다고 합니다. 지난 2년의 시간 동안 주위의 모진 소리와 비난의 시선을 다 견디면서 노력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진심으로 하고 싶다면 모든 것을 걸라는 것입니다. 전 이 말만큼은 정말 자신 있게 할 수 있습니다. 한순간도 제 머릿속에서 제 꿈을 잊은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김상미(중어중문학 석사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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