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입니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 대학에 재입학을 했는데 막상 다시 대학에 들어오니 새내기라는 고운 어감에 묻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다잡으려고 선택한 방법이 제가 실패했을 때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취지에 맞게 소설의 결말도 주인공의 자살을 암시하는 새드 엔딩으로 끝맺으려고 했는데, 주인공이 저이기 때문에 모진 결말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타협점으로 찾은 것이 열린 결말입니다. 주인공이 로스쿨 입시에 성공했을지, 실패하
올해 부대문학상에 응모된 소설은 모두 10편이었다. 갈수록 글쓰기가 어려워지는 이런 시대에, 나름대로 치열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문학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선 눈에 띈 것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한 작품들이 제법 많았다는 사실이었다. 소설이 특별한 경험이나 생각을 소재로 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특별함은 소재 자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평범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다루는 관점과 태도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그리고 적절하지 않은 어휘를 선택한다든가 의미가 불분명한
오늘날 청년들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 편, 한 편, 아까워하며 작품을 음미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내밀한 고백들이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고민의 깊이와 너비는 다소 달랐지만, 진정성 하나만큼은 어느 작품을 대하더라도 느껴지지 않는 게 없었다. 토로하고 있었고 아파하고 있었으며, 도무지 발설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어 하고 있었다. 그렇게, 세계의 비밀 하나를 조금이나마 엿본 것 같아 투고자들에게 미안했고 또한 감사했다. 모든 투고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올해 부대문
대학 교육은 전공 교육과 교양 교육으로 크게 구분된다. 대학교육의 핵심이 인문 계열, 사회 계열, 이공 계열 및 예체능 계열 등으로 구분되는 전공 교육임은 물론이다.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교과목이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는 교양 교육이 대학 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작지 않다. 그에 따라, 우리 대학의 경우 책 읽기와 관련된 교양 과목으로 , 이 전 학과에 개설되어 있다. 공과대학의 경우 대신 교과목이 3학년에 편성되어 있다.이렇게 우리 대학은 물론
사회과학을 전공한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자연 박사’라는 말을 가끔 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식물의 이름을 많이 알고, 어릴 적 시골에 있는 외가에서 경험했던 자연의 모습을을 스토리텔링해서 들려주다 보니 그런 별명이 지어진 것 같다. 참 고마운 일이다. 나는 꽃과 식물들이 참 좋다. 어떤 이는 여행으로, 음악으로, 공연으로 힐링을 한다면, 나는 가까이에서 두고 보는 식물을 통해 힐링을 한다. 매일 매일 한 잎씩 세상 구경하듯 작은 떡잎이 자라나서 큰 잎이 되고, 찬 바람이 불면 단풍이 들고 또 떨어지
오는 14일 책 저자 박상영 작가의 강연이 준비돼있다. 박상영 작가는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 등 많은 책을 집필했다. 이번 강연은 중앙도서관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리며, 15시부터 시작된다. 강연은 두 시간에 거쳐 ‘대도시의 사랑법: 2019년, 현재형의 청춘들이 겪는 사랑과 연애, 이별에 대한 단상’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구성돼있다. 또한 참석자에게 선착순으로 박상영 작가의 책을 나눠주는 이벤트도 있다
문재인 정권은 지난 5월 ‘3기 수도권 신도시’ 건설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 ‘수도권 광역교통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일산과 남양주에서 서울역, 송도에서 여의도, 동탄에서 강남역까지 모두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는 꿈 같은 비전이다. 무슨 돈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지 재원대책이 없지 않느냐, 총선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 수도권 과밀화를 부추겨 아예 지방을 죽일 셈이냐는 비판이 작게나마 나오곤 있지만, 우리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수도권을 만들겠다는 문 정권의 선의를 추호도 의심치 않는다.하지만 말
필자가 읽은 김영하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은 였다. 스무 살을 막 넘긴 시절, 서점에서 강렬한 제목의 소설을 발견했고 주저 없이 책을 꺼내 펼쳤었다. 1793년 다비드가 그린 ‘마라의 죽음’이 검은색 표지 위에 그려져 있었다. 열 글자가 넘는 제목과 어둠처럼 까만 표지, 그리고 죽음의 순간을 포착한 그림은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하던 당시의 필자에게 강력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신세대 작가라고 불리는 소설가의 첫 책이라는 점도 구미를 자극시켰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날의 선택은 중·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최근 파주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양돈농가는 물론 지자체를 포함해 시민들까지 예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리적으로 떨어진 부산은 이런 기류를 체감조차 못 할지 모르겠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African swine fever virus)(이하 ASFV)는 23가지 유형이 있고 그중에는 돼지에게 미미한 증상을 일으키는 유형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 온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100%인 고병원성 바이러스다. ASFV는 얼마나 지독할까. 2009년 신종플루를 기억할 것이다. 흔히 이런 고병원성 바이러스에는 노약자가 취약할
인류는 많은 것을 발명했다. 이러한 발명품을 가동하기 위해 사용한 또 다른 것들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지구에 사는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주범이 된 것이다. 이는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오존층을 파괴하거나 지구온난화를 야기하는 것이 그 예시다.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지구 곳곳에 문제가 일어난다. 지구의 푸른색을 담당하던 푸른 바다에 쓰레기 섬이 생겨 바다생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구의 생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실행해 피해의 악순환을
얼마 전 신문에서 ‘상처밴드’라는 제품의 발명으로 성공한 젊은 청년 사업가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하였다고 해 더 관심이 갔다. 바늘과 실을 사용하지 않고도 상처 부위를 간편하게 봉합하고, 흉터를 걱정할 필요도 없는 상처밴드의 개발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을 깜짝 놀라게 한 이 젊은 청년 사업가의 성공담을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하였다. 기사를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이 청년 사업가가 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다는 것도 아니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을 매료시켰다는 것도 아니었다. 창업을 하는 과정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전 세계 195개국의 만장일치로 파리협정이 체결되었다. 협정의 내용은 국제사회가 더불어 장기 목표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의 상승폭(2100년 기준)을 섭씨 2℃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더 나아가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다"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정상들에게 지구 기온 1.5℃ 상승을 막기 위한 계획을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재인대통령도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정상
지난 15일은 파리 유네스코에서 세계 동물 권리 선언문이 공포된지 4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세계 동물권리 선언문에서는 모든 과학적 진보는 다른 종의 보호와 이익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동물들이 어떠한 고통도 느끼지 말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실험동물의 권리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보호 받지 못하는 실험동물지난 2008년 실험동물을 윤리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요구가 급증했다. 이에 당시 농림부(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을 개정을 하면서 동물실험윤리제도를 도입했다. 제23조는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강사법이 통과되고 강사공채가 마무리되었다. 강사법 시행으로 강사들은 교원의 신분을 얻게 되었다. 비록 교육공무원 신분의 교원은 아니지만 고등교육법상의 엄연한 교원이다. 교원이 되었다는 것은 강사를 신분상 엄연한 교육자로 대우한다는 것을 뜻한다. 시간강사의 교원 신분을 인정하는 곳은 몇 나라뿐이라고 하니, 이번 성과는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의 투쟁의 기념물이 될 것이다. 강사공채를 앞두고 강사해고를 막기 위해 교육부에서는 전체 강좌수, 강사시수 등의 강사지표를 정부재정지원사업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
기억상실은 트라우마의 주된 증세 중 하나라던데?“물론 선택적 기억상실의 혐의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아무래도 지난 보름간 우리 학교에서 펼쳐졌던 조악한 촌극은 모두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된 모양이다. 학생들은 과연 섹시한 젖꼭지란 무엇인지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뇌하거나 혹은 독서실 칸막이 기댄 채로 직무적성 검사 기출유형을 풀어대고 있고, 늙은 교수들은 우롱차를 타 마시며 애써 쉬쉬하고 있다.(“내가 가르치던 학생들이 그럴 리가 없다네!”) 원래 보던 풍경처럼 넉터에서 축구공이 굴러다니고 있으니, 어쩌면 정말로 아무런
지난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스스로 물러났다. 8월 9일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지 67일 만이다. 국민들은 여전히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의 기소로 불거진 ‘정부’와 ‘검찰’의 대결 구도, 여기에 ‘조국 수호’를 주장하는 서초동 집회와 ‘조국 퇴진’을 외치는 광화문 집회의 세(勢) 대결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조국 장관의 임명에 대해 진보진영은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옹호하는 반면, 보수진영은 ‘각종 의혹을 지닌 위선자’라고 맹비난했다. 이 주제라면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시했다
지난 가을 시즌 극장가는 여성감독, 여성서사 영화의 계절이었다. 비록 독립영화에 한정되기는 했지만, 주류 상업영화가 남자 주인공들의 액션과 스릴러로 채워지고 있는 지금, 독립영화계는 여성감독들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모양새다. 윤가은의 , 김보라의 , 유은정의 , 한가람의 , 이옥섭의 등 여성 주인공의 성장 서사에서 장르적 세계로 확장된 여성의 이야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여성감독들의 여성영화가 한국영화계를 보다 풍성하게 하고 있다.한편 아쉬운 점은 여성영화인들이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