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전 세계 195개국의 만장일치로 파리협정이 체결되었다. 협정의 내용은 국제사회가 더불어 장기 목표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의 상승폭(2100년 기준)을 섭씨 2℃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더 나아가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한다"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정상들에게 지구 기온 1.5℃ 상승을 막기 위한 계획을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재인대통령도 9월 23일 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 참석하여 연설하였다. 대통령의 연설은 기후변화 해결방안보다는 북핵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구상을 공개했다. 한국형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수립하여 국제사회에 약속한 목표 이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직접적 표현이었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1.5℃이하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50%, 2℃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도 66% 정도로 보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도 완수 될 수 있을지 의문인 가운데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유엔 연설에서 위선에 가득한 기성세대에게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How dare you!)”라는 표현으로 생태계몰락과 인류생존의 위기 그리고 대응의 시급성을 언급했다. 

이 모든 것이 어지러운 국내 상황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빙하가 녹아내리고, 시베리아와 아마존 산림이 불타고, 미세플라스틱으로 바다가 오염되는 것이 우리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그에 따른 인류 생존의 문제는 되돌릴 수 없는 임계상황으로 쉼 없이 다가오고 있다. 위기에 대한 둔감함이 “기후변화”라는 표현에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환경단체들은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변화를 관망할 시간이 없이 “지금 말하고 당장 행동하라!”는 것이다. 

우리 대학도 금샘로 개설, 특수학교 설립, 교내 수목 제거,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등 크고 작은 캠퍼스 환경 문제와 안전에 관한 현안을 접하고 있다. 당장의 불편함에 연연하기보다는 구성원의 의지가 표현되어야 하는 현안을 조금은 큰 그림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또,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행동이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대학 구성원 차원에서 실천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 

어느덧 총장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다중 캠퍼스 운영, 지방대학의 위기 등 대처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도마에 오르겠지만, 대학차원에서 ‘기후위기’에 행동할 수 있는 공약도 기대해 본다. 구성원들의 작은 행동이 대학을 넘어 지구를 살릴 수 있다. 파리협정은 2021년 1월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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