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30’ 첫 사업설명회
-학내 의견 반영 못했단 지적 속출
-"오늘 나온 의견 반영... 본지정 땐 다시 수렴 절차 거치겠다"

우리 대학의 글로컬대 사업 비전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반응이 냉담하다. 지원 마감 일주일을 앞두고 개최된 설명회에서 각종 불만이 쏟아지면서 학내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사업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5월 24일 대학본부에서 열린 '글로컬대학30' 사업설명회에서 한 학생이 질문하고 있다. [조승완 기자]
지난 5월 24일 대학본부에서 열린 '글로컬대학30' 사업설명회에서 한 학생이 질문하고 있다. [조승완 기자]

우리 대학 기획처는 지난 5월 24일 오후 4시 대학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 ‘글로컬대학 추진 관련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대학본부 교직원 △총학생회 △사범대학 학생회 △사범대학 교수진 등 학내 구성원 120여 명이 참석했다. 발표를 맡은 장덕현 기획처장은 △글로컬대학30 사업설명 △추진 경과 △추진 전략 등 글로컬대학30 사업(글로컬대)에 대한 전반적인 비전을 소개하고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학내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컬대 관련 설명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설명회의 화두는 단연 부산교대와의 공동 신청이었다. 글로컬대 공동 신청은 두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부산교대와의 통합을 통해 지원금을 기존 1,000억에서 1,500억 원으로 증액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통합 추진 대학은 △통합 참여 대학 수 △학교 규모 등의 기준으로 지원액 조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의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사업 지원 마감 일주일 전 설명회를 개최하는 건 사실상 의견 수렴이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된단 것이다. 부산교대와의 통합 역시 구성원에게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교수는 “사범대학 소속 교수진은 해당 내용(부산교대 통합)을 신문으로 처음 접했다”며 “사업에 대해 학과 학생들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통이 되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학생 다수도 “학생들은 우리에게 어떤 혜택이 있고, 반대로 어떤 손해가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다”며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소통과 의견 수렴에 애써 달라”고 강조했다.

‘담대한 혁신’이라는 글로컬대 사업 취지와 맞지 않단 지적도 나왔다. 타 대학들이 △정원 감축 △신입생 전원 자율전공 등 새로운 대안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은 부산교대와의 통합에만 총력을 기울인단 것이다. 장 처장은 “(사업 지원과 부산교대 통합 등) 새로운 아젠다를 구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학내에 충격을 미칠 만한 다른 사안들은 최소한으로 추진했다"며 "오늘 나온 의견들을 반영해 계획서를 작성하고, 본지정 보고서를 쓸 때는 다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구성원들의 동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정구(정보컴퓨터공학) 교수회장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협의에는 구성원들의 협조도 없을 것”이라며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에는 사업을 포기할 용기와 각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장 처장은 “구성원들의 동의가 없으면 진행할 수 없다”고 답하며 일단락했다.

‘글로컬대학30’은 지역 대학의 세계적 경쟁력 상승을 목표하는 교육부 사업이다. 글로컬대학에 지정되면 교육부로부터 5년간 약 1,000억 원을 지원받고 지자체를 비롯한 범부처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채널PNU> 2023년 5월 12일 보도). 우리 대학은 핵심 계획으로 △부산대-부산교대 공동 신청 △첨단 융합 의생명 R&D 복합단지 △다양한 교육선택권 보장 △동남권 거점형 산학협력 허브 구축 등을 꼽고 있다. 해당 내용을 중심으로 오는 5월 31일 지원을 완료하고 6월 중 1.5배수의 예비지정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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