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30’ 사업 지원 오늘 마감
-각 지역 대학들 사활 걸고 지원
-우리 대학도 선정 확신할 수 없어
-"학내 의견 수렴할 자리 마련할 것"

우리 대학이 글로컬대 사업의 풍파에 전심전력으로 뛰어들었다. 부산 소재 대부분의 대학이 해당 사업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 대학이 최종 선정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5월 31일 오늘 교육부 주도의 ‘글로컬대학30(글로컬대)’ 지원이 마감된다. 우리 대학은 경쟁력 확보와 지원액 증액을 위해 부산교대와의 공동 신청을 결정했지만 △구성원들의 반발 △타 대학 경쟁력 등 다양한 변수로 선정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공개된 '글로컬대학30' 추진계획. [조승완 기자]
지난 4월 공개된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 [조승완 기자]

우리 대학은 이른바 ‘몸집 불리기’를 무기로 이번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5월 24일 ‘글로컬대학 추진 관련 사업설명회’에서 언급된 우리 대학의 핵심 전략은 △부산교대와의 공동 지원 △수의대 유치를 통한 융합 의·생명 복합단지 조성 △융합 전공 및 연계 전공 등을 통한 교육 다양화 △동남권 거점형 산학 허브 구축 등이다. 대학 자체가 활동할 수 있는 역량 폭을 확대하여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날 장덕현 기획처장은 “그동안 우리 대학이 국립대 사업 등지에서 꾸준히 A등급을 받아왔다”며 “이러한 실적들을 기획서 첫 면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참여 역시 주된 전략이다. ‘학생이 주도하는 담대한 혁신’이란 모델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단 판단에서다. 현재 우리 대학 총학생회장은 대학본부가 주도하는 글로컬 혁신 추진 TF팀에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총학생회장이 직접 사업 지원에 참여해 의견을 내는 경우는 전국에서 우리 대학이 유일하기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학생들로 구성된 별개 TF팀도 존재한다.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구성원들의 불만 사항을 대학본부에 전달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이토록 전력을 쏟는 이유는 교육부 예산을 넘어 더 큰 이익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에 선정될 경우 각종 규제 완화와 같은 특례와 더불어 범부처 예산의 집중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부산교대와의 통합을 통해 글로컬대 사업과 별개의 추가 예산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징성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글로컬대 선발은 지역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RISE 체계’에 기반한 첫 사업이다. 1차 선정 대학이 RISE 체계 선도 대학의 입지를 가지는 셈이다. 더불어 지정되지 못할 경우 1위 지방거점국립대학이라는 우리 대학 브랜드 가치 하락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 5월 24일 기획처 주관 ‘글로컬대학 추진 관련 사업설명회’에서 학생이 질의하는 모습. [조승완 기자]
지난 5월 24일 기획처 주관 ‘글로컬대학 추진 관련 사업설명회’에서 학생이 질의하는 모습. [조승완 기자]

여러 전략을 토대로 전력을 쏟고 있지만 우리 대학의 선정을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이다. 다른 대학 역시 글로컬대 사업 선정에 사활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1일 교육부가 대통령 정책 브리핑을 통해 “자기 희생을 각오하는 대학에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사업의 핵심인 '담대한 혁신'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 신입생 자율전공화 △신입생 절반 유학생 모집 △학부 절반 감축 등 교육 기조 자체를 바꾸는 대학도 등장할 정도다. △경북대 △강원대 △동서대 등 통합을 논의하는 대학도 많다. 이에 장 처장은 "우리 대학 역시 장전 캠퍼스를 메인으로 한 캠퍼스 전문화 구상을 가지고 있다"며 "단과대학별 주력 사업과 산학협력 허브 등 다양한 전략이 있다"고 밝혔다.

학내 구성원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재 우리 대학은 사업 진행 전반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미흡해 불만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채널PNU> 지난 5월 28일 보도).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월 1일 대통령 정책 브리핑에서 “총장이 담대한 구조 개혁을 주장해도 교수들이 힘을 실어주지 않는 대학은 밀어주기 어렵다”며 “내부 합의를 통한 실천 역량도 중요하게 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 대학은 5월 31일(오늘) 글로컬대 지원을 완료하고, 6월 중순 중 예비지정 결과를 기다린다. 장 처장은 예비지정에 성공한다면 본지정까지의 기간 동안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간 전문가의 지원을 받아 △부산교대 통합 △캠퍼스 운용 △학부 개편 등 세부 사업 내용도 결정한다. 장 처장은 "혁신계획서(예비지정 계획서)가 5 페이지 정도의 짧은 분량이기에 확정된 세부 내용은 없다"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컬대학30’은 지역 대학의 세계적 경쟁력 상승을 목표하는 교육부 사업이다. 글로컬대학에 지정되면 교육부로부터 5년간 약 1,000억 원을 지원받고 지자체를 비롯한 범부처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채널PNU> 2023년 5월 12일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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