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합동토론회
-차별화된 정책 비교 없어 아쉬움 커
-그나마 청중 질의로 궁금증 일부 해소

6년 만에 이뤄지는 총학생회 경선 구도가 두 후보간 본격적 정면 대결로 돌입했다. 하지만 두 선본은 중앙선관위 토론회에서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공약 전개가 아닌 소모적인 말꼬리 잡기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여 유권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지난 11월 21일 오후 7시 대학본부 3층 대회의실에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주최로 제56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입후보한 두 선거운동본부(선본)의 합동토론회가 열렸다. 청중 앞에 기호 1번 ‘다원’의 △이장은(정치외교학, 18) 정후보 △한성익(IT응용공학, 19) 부후보와 기호 2번 ‘PN:ew’의 △이창준(지질환경과학, 22) 정후보 △서승범(대기환경과학, 21) 부후보가 토론자로 나섰다. 현 총학생회장단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가 진행한 해당 토론회는 총학 SNS에서 생중계됐으나 시청자는 약 15명에 그쳤다.

PNew에 질의하는 다원의 모습.  이장은 정후보(왼)와 한성익 부후보(오). [전형서 기자]
P:New에 질의하는 다원 이장은 정후보(왼쪽부터)와 한성익 부후보. [전형서 기자]
다원에 질의하는 PNew의 모습. 서승범 부후보(왼)와 이창준 정후보(오). [전형서 기자]
다원에 질의하는 P:New 서승범 부후보(왼쪽부터)와 이창준 정후보. [전형서 기자]

토론회는 김요섭(국어교육, 20) 총학생회장의 사회 하에 두 후보간 상호 토론과 청중과의 질의 응답이 주요 섹션으로 진행됐다. △기조연설 △중앙선관위 공통 질의 △후보자 상호 토론 △청중질의 △마무리발언 등의 순서로 81분 간 두 후보자 간의 공약 논증이 이뤄졌다. 우리 대학사회 전반에서 주요하게 꼽히는 △교대 통합 △총장 선거 △이원화 캠퍼스 통학버스 △순환버스 등을 쟁점으로 학생사회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후보간 공약에 대한 심층적 질의가 이뤄지기 보다는 단편적이고 소모적 논쟁에 가까운 장면이 펼쳐졌다. 다원은 P:New의 ‘예비군 공결인정 학습권 보장’ 공약에 대해 왜 예비군 공결인정에만 학습권을 보장하는 것인지 물었고, P:New는 다원의 ‘밀양캠 통학버스 공약’에 대해 왜 양산캠 통학버스 공약은 없는지 질의했다. 다원의 한성익 부후보가 밀양캠 소속이라 양산캠 공약이 없는 것이냐는 P:New의 질문에 김 학생회장은 후보자의 신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달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토론회 이전 두 선본의 후보들의 부산캠 소속 여부와 군병역 여부를 두고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비논리적 논쟁도 벌어진 바 있다(<채널PNU> 2023년 11월 17일 보도).

이날 두 후보간 공약 전반에 대한 차이점도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양 측 모두 선본의 신념과 방향성을 볼 수 있는 기조연설에서 ‘학생 의견 반영’에 초점을 맞추며 비슷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부산교대와의 통합 과정에서 실천할 과제를 묻는 공통질의에서도 두 후보의 답변은 큰 차이가 없었다. 다원은 글로컬대 사업에 포함되는 여러 과제를 언급하며 반대 의견을 수용함으로써 학교와 대화하겠다고 말했고, PN:ew 역시 우리 대학과 교대 사이 소통을 중시하며 학우들에게 글로컬대 사업에 대해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변했다.

이어진 청중 질의 시간에서는 현장을 찾은 학생들이 두 후보의 공약에 대한 의문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다. 다원은 공약인 ‘세부성적 공개 의무화’와 ‘학내 언론사와의 연계’의 당위성과 방법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 “학생들이 학생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학생의 알 권리’를 위한 것”이라며 “전국 국공립대학생연합회와 교육부의 협조를 통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P:New에 대한 질의는 학내 환경 개선 방안에 대한 의문이 주를 이뤘다. 등교시간 순환버스 불편 해소 방안 등의 구체적인 안을 묻는 질문에 P:New는 우리 대학을 가로지르는 금샘로(산성터널 접속도로) 개통으로 발생하는 학생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지자체가 지급하는 비용을 순환버스 보완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숙사 환경 리모델링 사업’ 공약의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는 “기숙사를 이용하는 다양한 학우의 의견을 수렴해 상위기구에 협조 요청을 하겠다”고 답했다.

양 측 선본은 각자의 포부를 밝히며 토론회를 마무리 지었다. 다원은 “다양한 우리가 하나가 될 때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생각과 의견을 반영해 부산대학교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학생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New는 “학생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식지 않는 열정을 느끼기에 학우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편리한 대학 생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일은 오는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로 우리 대학 학생이라면 누구나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학생회선거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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