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세 분위기도 '썰렁'
-투표율 미달 시 1일 연장
-재미달 시엔 비대위 전환
-중앙선관위, 투표 독려 중

6년 만의 총학생회 경선 구도에도 선거권을 행사할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학생들의 무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소 투표율을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11월 30일까지 다음 해 우리 대학을 이끌 학생회 선거가 한창이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지난 28일부터 3일간 온라인으로 총학생회를 비롯해 단과대학과 각 학과의 대표자를 선정하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개표 결과는 30일 오후 8시 공개될 예정이나 최소 투표율을 채우지 못하면 투표 기간이 하루 연장되고, 12월 1일에도 투표율 미달시 선거는 무산된다. 세칙 제26조에 따르면 투표율의 1일 연장에도 투표율을 달성하지 못할 시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우리 대학 문창회관 3층에 위치한 총학생회실. [윤다교 부대신문 국장]
우리 대학 문창회관 3층에 위치한 총학생회실. [윤다교 부대신문 국장]

총학 후보로 나선 양 선거운동본부(선본)의 논쟁이 뜨거운 와중에도 학생들은 선거 기간 내내 미온적이다. 지난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의 주최로 열린 후보자 합동토론회는 SNS를 통해 공식 생중계됐으나, 시청자는 15명에 그쳤다. 현장에도 관계자를 포함해 20~30명 남짓이 전부였다. 지난주 선거운동 기간 진행된 두 선본의 야외 선거유세 역시 썰렁한 모양새였다. 이번 총학 선거 운동에 참여한 재학생 A 씨는 “정말 소수만이 호응했을 뿐, 다들 쌩하고 지나쳤다”고 전했다.

학생회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학생들도 많았다. 재학생 B 씨는 “지금이 선거 기간인지도 몰랐다”며 “지금 총학생회도 누군지 모르는데,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관심이 있는 일부 학생들마저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후보자 개인의 신상을 비방하는 데 집중하는 양상이 나타났다(<채널PNU> 2023년 11월 17일 보도).

이러한 학내 양상에 투표율을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시행세칙(세칙)’ 제50조에 따르면 ‘전체 선거권자 과반수의 투표’를 최소 당선 결정 요건으로 하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제55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투표율이 48.9%에 그쳐 투표가 연장된 바 있다(<채널PNU> 2022년 12월 7일 보도). 중앙선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김요섭(국어교육, 20) 총학생회장은 “현재 추이로 보아 경선임에도 투표율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해 걱정”이라며 “투표권 행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중앙선관위는 현재 △공식 SNS 계정을 통한 투표율 현황 공개 △전체 선거권자에게 문자 알림 등의 방식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한편 부산 지역의 다른 대학교에서도 학내 무관심의 양상이 두드러진다. 우리 대학과 통합을 골자로 글로컬대 사업에 참여하는 부산교대는 입후보자가 없어 다음 해까지 2년 연속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이에 지난 11월 17일 <채널PNU>가 연 '글로컬대 좌담회'에서 현 부산교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방인성(윤리교육, 21) 비대위원장과 김요섭(국어교육, 20) 총학생회장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채널PNU> 2023년 11월 29일 보도). △동아대 △부경대 △부산외대 등에선 올해도 단선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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