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Shall:We 임기 막바지
-공약 추진상황 점검해보니

총학생회 주요 공약 4건 가운데 2건이 이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55대 총학생회(총학) Shall:We(회장 김요섭, 부회장 이준호)의 임기가 두 달 가량 남은 가운데, 지난 3일 <채널PNU>가 공약 이행 현황을 총 점검했다. 그 결과 주요 공약인 △총장 선거 학생 참여 확대 △순환버스 개선은 이행됐으나 △재수강 학점 상한 완화 △중앙도서관 시설 개선은 이행되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세부 공약들을 △학업 및 교육 △안전 △총장 선거 △취업 △소통 및 복지 분야로 나눠 살펴봤다.

총학의 공약 이행을 △학업 및 교육 △안전 △총장 선거 △취업 △소통 및 복지 분야로 나누어 그 현황을 표로 나타냈다. [윤서영 기자]
총학의 공약 이행을 △학업 및 교육 △안전 △총장 선거 △취업 △소통 및 복지 분야로 나누어 그 현황을 표로 나타냈다. [윤서영 기자]

■학업·교육 분야

총학은 학업 및 교육 분야의 공약으로 △재수강 학점 상한 완화 △수강 여건 개선 △교육 환경 혁신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재수강 최대 학점을 B+에서 A로 변경(<채널PNU> 3월 17일자 보도)한다고 밝힌 ‘재수강 학점 상한 완화 사업’은 학생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으나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총학은 “지난 8월 30일 교육혁신처 및 정보화 본부 회의를 거쳤고 이달(10월) 초 교육혁신처 내 최종 사업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2023학년도 2학기부터 사업을 시행하려고 했으나, 현재는 2024학년도 1학기부터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강 여건 개선’ 역시 졸업 필수 요건의 과목 수강을 원활히 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월 총학은 ‘필수 교양과 일반 선택 강의 수 증설’을 이행방안으로 마련했으나, 이후 필수 교양의 ‘커리큘럼을 일부 통일’하여 수업 선호도의 편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내용을 수정했다. 이준호(교육학, 19) 부총학생회장은 “필수 교양 과목의 경쟁률 과열 현상의 원인이 강의의 총 정원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같은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분반에 따라 강의 진행 계획이 상이하여 학생들의 선호도가 분산되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에 총학생회는 고전 읽기와 토론, 열린 사고와 표현의 각 수업에 토론 및 과제 최소 횟수 가이드라인을 잡아 교수님들께 공지하는 것으로 수정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총학은 지난 9월 민족효원 대의원총회(대총)에서 “유관부서와 논의를 거친 후 2024년 1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 환경 혁신 사업’은 올해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미뤄져 11월에서 12월 사이에 개선 예정 강의실이 선정된다. 이 사업은 강의실을 전공 특성에 맞게 개편하는 것으로, 미래형 강의실과 PBL(Problem-Based Learning) 강의실을 주요 모델로 한다. 총학은 지난 9월 대총에서 “올해 초 교육 혁신처와 사업계획서를 공유를 마친 상태며 이후 실무 협의를 실시하고, 각 단과대학의 의견을 취합해 강의실 우선순위와 형태 구상 및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전

안전 분야 공약인 ‘효원방범대’는 우리 대학 부산 캠퍼스의 치안 유지를 목표로 학내 및 학외 장전동 일대를 순찰하는 사업으로, 부산 금정경찰서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효원방범대 1기는 활동을 마쳤고 현재 효원방범대 2기가 활동 중이다.

반면 또 다른 안전 공약인 ‘배리어프리 시설 확충 및 맵 제작 사업’은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장애학우들의 캠퍼스 내 이동의 안전과 편안함을 위해 교내 시설을 보완 및 확충하는 사업으로 △시설 점검 및 보완 △배리어프리 시설 맵 제작 및 배포 △다양한 장애학생 지원 방안 마련을 제시했으나 아직 제자리 걸음이다. 이에 대해 총학은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5일까지 진행된 ‘2023학년도 배리어프리 시설 현황 조사’를 통해 장애 학우들의 불편 경험 사례를 파악했고, 점검 및 보완이 필요한 장소 총 10곳에 대한 의견을 받아 장애학생지원센터와 시설과에 전달했다”며 “현재 학내 각 건물의 배리어프리 시설 현황을 파악 중에 있어 파악이 완료되는 대로 배리어프리 맵 최신화 및 배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장선거

1년 마스터플랜 공약으로 제시된 ‘총장 직선제 학생 참여 비율 확대’는 달성됐다. 내년 2월 총장 선거를 앞두고 총학은 총장 임용후보자 추천 위원회(총추위) 위원 수를 증원하고 총추위의 학생 비율과 학생 투표 반영률을 늘리고자 했다. 지난 8월 ‘총장임용후보자 선정 규정’을 촉구하는 침묵 시위를 벌이고 총추위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던 총학은 결국 총추위 참여 학생 수를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학생 투표 반영률을 약 4%에서 10%로 늘리기로 교수회와 합의했다(<채널PNU> 9월 26일자 보도).

총학은 현재 ‘총장 직선제 학생 참여 비율 확대’를 남은 임기 동안의 메인 과제로 설정하고 유관부서 및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와의 논의를 통해 학생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하겠단 입장이다. 이 부회장은 “내년 초에 진행 예정인 부산대학교 제22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학생들의 반영비율을 높이고 이후 총장임용후보자 예비후보자분께 학생권익 및 복지향상에 대한 공약 추진을 요구할 예정이며, 학우 여러분이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각종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취업

취업 분야 주요 공약인 △취업합니DAY △드림페스타 사업은 모두 이행됐다. ‘취업합니DAY’는 취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으로 △인스타그램 △총학생회 홈페이지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현직자 선배들의 특강을 온라인으로 열고 있다. ‘드림페스타’는 여러 기업을 초청해 학생들에게 생생한 취업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9월 취창업박람회와 오픈랩데이 개최를 통해 실행됐다.

■소통 및 복지

총학은 소통 및 복지 분야의 공약으로 △중앙도서관 시설 개선 △순환버스 개선 △홈페이지 개편 및 의견 수렴 창구 마련 △보조배터리 무인 대여소 도입 사업 △ PNU-WIFI 속도 개선 사업 △플로깅 봉사활동 △기숙사 대응팀 등의 사업을 제시했다.

4대 공약 중 하나인 ‘중앙도서관 시설 개선’은 초기의 사업 내용이 수정되어 이행될 예정이다. 작년 선거를 앞두고 총학은 <채널PNU>와의 인터뷰를 통해 교내 다른 도서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설이 미흡한 것으로 꼽히는 중앙도서관 시설 개선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채널PNU> 2022년 11월 28일자 보도). 그러나 총학은 ‘중앙도서관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앙도서관 열람실 좌석수 및 시설 부실의 원인보다는 중앙도서관의 고지대인 위치가 주된 이유인 것으로 파악하고 대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열린 학습 공간 마련이라는 사업 목적 달성을 위해 새벽벌도서관 내 상대적으로 ‘이용률이 낮은 공간의 시설 개선’을 내용으로 사업을 변경했다”며 “올해 2학기 내 도서관의 각 시설에 대한 이용 현황 분석과 유관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계획 수립 후, 2024학년도 내에 시공 및 개편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주요 공약이었던 ‘순환버스 개선 사업’은 현재 이행 과정에 있으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순환버스 만차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 총학은 △운행 대수 증차 △이용 환경 개선 캠페인 △야간 순환버스 운행 △노선 개편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을 통해 순환버스를 개선하고자 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순환버스 운행 대수가 증가했고, 순환버스 이용 환경 개선 캠페인은 지난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이뤄졌다. 이후 야간 순환버스 운행도 재개됐다(<채널PNU> 5월 19일자 보도). 또한 ‘순환버스 노선 개편’ 공약 이행을 위해 총학은 지난 10월 13일부터 10월 17일까지 순환버스 이용 현황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지만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는 평가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에서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A(사회학, 22)씨는 “캠페인이 실시된 이후에도 등교시간 빽빽한 통학버스 광경은 여전하다”며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조배터리 무인 대여소 도입 사업’은 이행되지 않았다. 이 사업은 스마트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 2월 총학은 공개 브리핑에서 “3월까지 보조배터리 무인 대여소 도입을 목표로 한다”며 “관련 업체와의 협의 후 설치 장소 설정을 완료했고 한 달간 시범 운행 기간을 통해 각 건물 별 이용자 수 및 유지 관리 필요 항목 파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이 사업의 진행상황은 브리핑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총학은 “기존 보조배터리 무인 대여소 도입 사업은 업체와의 제휴 계약 체결을 통한 사업 이행을 계획 중에 있었으나 국립대인 우리 대학의 특성 상 대학 내부 민간 업체의 영업 활동은 입찰이 필요하다는 규정이 있다”며 “현재 유관부서와 입찰관련 자료의 수집 및 논의 중에 있어 11월 내에 업체에 대한 세부 조사를 진행한 후 12월에서 1월 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PNU-WIFI 속도 개선 공약’ 또한 미이행 상태다. 총학은 앞서 브리핑에서 올해 하반기 △PNU-WIFI AP 기기 100대 신규 설치 △PNU-WIFI 관련 FAQ 제작을 약속한 바 있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은 나왔지만 사업은 미완인 상태다.

‘기숙사 대응팀 사업’은 아직 진행 중에 있다. 이 사업은 원생들과 행정실 간의 소통창구로서 기숙사 대응팀을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대학생활원에 거주하는 총학 집행 부원으로 구성된 TF가 주축이 되어 운영하다 실제 원생을 선발해 해당 업무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9월 공개 브리핑에서 총학은 “오는 10월 달 내 대학생활원 행정실과 협의 후 실제 원생들도 대응팀으로 선발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총학은 공약 이행을 위해 지난 6월 12일부터 16일까지 총 5일간 대학생활원 거주자를 대상으로 ‘대학생활원 현황 파악 및 기숙사 대응팀 방향성을 잡기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 외 소통 분야 공약인 △홈페이지 개편 및 의견 수렴 창구 마련 △플로깅 봉사활동은 큰 잡음 없이 이행됐다.

한편 총학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선거에 단선 후보로 나서 47.23%(8,686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채널PNU> 2022년 12월 8일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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