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이수 학점 상한 완화돼
-취업시장 경쟁력 향상 기대
-수강신청보다 공지 늦어 비판도

올해부터 재이수할 수 있는 최대 학점이 기존 B+에서 A0로 완화된다. 지난 총학생회(총학) ‘Shall:We’가 공약으로 내건지 1년여 만이다.

2024학년도 1학기부터 재수강 학점 상한이 B+에서 A0로 완화된다. [출처: 총학생회 SNS 갈무리]
2024학년도 1학기부터 재수강 학점 상한이 B+에서 A0로 완화된다. [출처: 총학생회 SNS 갈무리]

지난 2월 20일 제56대 총학 ‘P:New’는 이번 학기부터 우리 대학 교과목 재이수 학점 상한을 B+에서 A0로 완화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사업은 제55대 총학 ‘Shall:We’가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학내 관심이 높았으나, 길어진 사업 회의와 검토(<채널PNU> 2023년 11월 2일 보도)로 시행까지 1년이 걸렸다. 재이수 학점 완화는 지난 2월 7일 교무회의의 최종 승인을 거쳐 공포됐다.

‘부산대학교 학칙 제60조(재이수)’의 개정에 따라 2024학년도 1학기부터 곧바로 완화된 재이수 학점 기준이 적용된다. 직전 겨울학기까지 C+ 이하의 성적을 받은 학생이 해당 교과목을 재이수할 경우 최대 A0까지의 학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미 한차례 재이수를 통해 B0 이상의 성적을 받은 수업은 재이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대학가에 번지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이번 학점 완화 이전까지는 전국 9곳의 지방거점국립대학 중 우리 대학과 경북대학교만이 재이수 학점의 상한을 B+로 낮게 두고 있어, 취업 시 학점 평가에 있어 우리 대학 학생들이 불리한 입장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재이수 학점 완화 소식에 학생들 사이에선 화색이 돈다. 이번 학점 완화로 조금이라도 높은 학점을 들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A(고분자공학, 20) 씨는 “취업 때문에 뭐라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번 재수강 학점 변화가 수업을 다시 들을 때 더 큰 학습 동기를 만들어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다만 재이수 학점 완화에 대한 학칙 개정이 수강 신청 시기보다 늦어져 일부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다. 지난 2월 6일 진행된 1차 수강신청은 물론, 19일부터 진행된 2차 수강신청보다도 개정 공지가 늦어져 재이수가 필요한 수업의 수강을 신청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이다.

개정 안내가 먼저 이뤄졌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총학 측은 교내 행정 절차상 이보다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입장이다. 이창준(지질환경과학, 22) 총학회장은 “(학칙 개정 공포의) 기존 목표는 희망과목담기 기간 이전까지였으나 대학본부 내에서 회의와 개정 절차를 거치다 보니 조금씩 미뤄지게 됐다”며 “공지를 통해 이후 수강 정정 기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은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재수강 학점에 관한 정책을 보완할 계획을 밝혔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교과목을 재이수하는 고학년이 저학년에 비해 너무 유리해질 수 있다는 등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한결(수학, 22) 총학 교육정책국장은 “정책 마련 과정에서 많은 제안들이 있었지만, 원안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예상되는 부작용을 막으려고 새로운 제한을 두면 또 다른 부작용의 발생 가능성이 우려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향후 문제가 되는 사항이 있다면 계속해서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