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우리 대학 양산캠서 기자회견 열고
-의대생 유급·전공의 사법 처리 등 발생시
-집단 사직할 수밖에 없다며 협상 요구

우리 대학 의과대학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면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가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지 않을시 집단 사직 의사까지 내비쳤다. 집단 휴학 중인 의대생들의 유급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지난 3월 11일 오전 10시 우리 대학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부산대병원 교수회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는 양산캠퍼스에서 의대 정원 증원 반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정부를 대상으로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엔 ‘학생 없는 교수는 의미가 없다’며 향후 의료 인력의 주축이 될 전공의와 의대 학생들의 사법처리 및 단체 유급 위기에서 정부와의 대화가 시급하단 내용이 담겼다.

지난 3월 11일, 우리 대학 양산캠퍼스에서 열린 의과대학 교수의 기자회견 현장. [출처: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비상시국정책대응위원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3월 11일, 우리 대학 양산캠퍼스에서 열린 의과대학 교수의 기자회견 현장. [출처: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비상시국정책대응위원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왼쪽) 및 대정부 호소문(가운데)과 총장 사퇴 촉구서(오른쪽). [우리 대학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제공]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왼쪽) 및 대정부 호소문(가운데)과 총장 사퇴 촉구서(오른쪽). [우리 대학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제공]

우리 대학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에 △2,000명 증원에 대한 합리적 근거 부족 △교육 여건 고려 없는 증원 신청 △지역필수의료 개선 위한 구체적 방법 부재를 근거로 협상을 요구했다. 필수의료 개선을 위한 증원 정책이 실질적인 여건에 대한 고려 없이 추진되고 있단 것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필수의료 대책과 의대 정원에 대한 진실성 있는 사회적 합의만이 전공의와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대학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회장 오세옥(의학) 교수는 “(정부가) 일방적인 대화만 하고 있다”며 “조건 없는 대화를 전제로 합의하고 토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교수들의 집단 사직 가능성도 시사됐다. 이들은 호소문 발표에서 “정부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전공의에 대한 사법처리 및 학생 유급 도래 시 의과대학 교수들이 사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재 의과대학 학생들은 동맹 휴학 및 수업 거부 상태로,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단체 유급하게 된다(<채널PNU> 2024년 3월 7일 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우리 대학 차정인 총장에 대한 사퇴 촉구도 이어졌다. 지난 3월 4일 진행된 정부의 증원 수요조사에서 학내 의견과 교육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증원을 요구했단 것이다. 우리 대학은 수요조사에서 125명 증원을 요청하며 기존 인원의 2배에 달하는 정원을 신청했다(<채널PNU> 2024년 3월 7일 보도). 의과대학 교수들은 기자회견에서 “의과대학 교수들과 학생 의견을 무시했고, 의과대학 교육 여건과 상황을 살펴보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정부에 사회적 합의를 촉구해야 한다”고 말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사과와 함께 총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주장했다.

전공의 이탈도 4주째 이어지며 정부는 사법 처리를 통한 엄정 대응 기조를 내비치고 있다. 오 교수는 “(현재 의료 현장에) 남아있는 사람이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며 “사직하겠다는 교수들이 나타나는 상황이고, 갑자기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국 의과 대학 교수와 학생들의 의사 표명에 교육부는 우리 대학의 기자회견이 있었던 지난 11일 대한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대화를 제안했다. 의료계에서 대화에 응할 경우 학사운영 정상화와 학생 학습권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겠단 방침이다. 대화 추진에 대한 답변은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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