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우리 대학 교대 통합 설명회 열어
-종합교원양성 체제 및 캠퍼스 운영안 설명
-기존 교대 부지 '연제캠퍼스'로 조성해
-지역사회 협력 캠퍼스로 운영 예정
-"반발 여론 다소 줄어든 분위기 느껴"

우리 대학이 부산교육대학교(교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 사업 본지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사범대 이전 등과 같은 급진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본지정이 최우선인 만큼 불필요한 학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지난 9월 6일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추진 설명회. 장덕현 기획처장이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다민 기자]
지난 9월 6일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추진 설명회. 장덕현 기획처장이 청중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다민 기자]

지난 6일 우리 대학 기획처는 대학본부 대회의실에서 ‘부산대-부산교대 통합 추진 설명회’를 개최했다. 홍창남 교육부총장의 개회 인사로 시작된 행사는 우리 대학 장덕현 기획처장의 설명회에 이어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설명회에는 100여 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석했고 유튜브 실시간 중계에도 100여 명이 접속했다. 

이날 설명회 내용을 종합하면, 우리 대학은 교대와의 통합으로 유·초·중등·특수·평생교육을 아우르는 ‘종합교원양성 체제’를 구축하고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 특성화 대학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우리 대학은 유·초·중등·특수·평생교육 교원을 모두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대학이 된다. 이를 위해 △융/복합 미래 교원 양성 종합체계 구축 △교육 특화 최첨단 디지털 캠퍼스 구축 △지역교육 문제해결형 플랫폼 구축 △세계적인 Edu-Tech 메카 육성의 4가지 전략을 세웠다. 장덕현 기획처장은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를 논할 때 ‘저기 부산대학교가 저렇게 하고 있지 않나’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교육 특성화를 이뤄낼 것이다”고 말했다.

동시에 교대 캠퍼스는 연제캠퍼스라는 이름을 달고 ‘지역사회 협력 캠퍼스’로 거듭난다. 우리 대학 평생교육과가 이전해 부산시와의 협력을 통해 시민 평생교육을 수행하고, 산학협력단이 이전해 산학 협력 연구 클러스터로 운영될 예정이다. 장 기획처장은 “연제캠퍼스는 평생 교육을 원하는 시민들과 창업하려는 시민들이 찾아와 지역사회와 어우러지는 캠퍼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초 거론됐던 사범대 이전은 백지화됐다. 지난 5월 기획처가 주최한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 설명회’에서 발표된 것과 달리 일부 사범대를 부산교대로 이전해 교대 부지를 종합교원양성캠퍼스로 조성하려던 계획이 철회된 것이다. 이날 장 기획처장은 지난 8월간 사범대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명회 및 개별 상담을 여러 차례 진행한 결과 사범대 이전보다 다른 방안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대학 사범대와 교대 사이의 복수전공은 서로 제한된다. 교대 측은 우리 대학 학생의 복수전공을 줄곧 반대해 왔다. 홍 교육부총장의 설명에 따르면 초등교원의 임용 합격률이 중등교원 임용합격률보다 높기 때문이다. 홍 교육부총장은 “초등 임용과 중등 임용의 합격률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통합 결정 당시 교대의 반발이 있었다”며 “교대와 사범대는 호혜성의 원칙에 따라 양쪽이 금지하는 쪽으로 복수전공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범대가 아닌 다른 단과 대학으로의 복수전공은 우리 대학 규정에 따라 운영될 계획이다.

양 대학의 통합이 실질적인 통합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캠퍼스 간 셔틀버스를 신설 운영하여 교류를 활성화한다. 교대 신입생이 교양 강의를 부산캠퍼스에서 듣거나 사범대학생을 대상으로한 실습이나 특강이 연제캠퍼스에서도 진행되는 등 학생교류의 기회가 마련될 예정이다. 

장덕현 기획처장은 설명회에서 우리 대학과 교대 통합의 비전을 설명했다. [정다민 기자]
장덕현 기획처장은 설명회에서 우리 대학과 교대 통합의 비전을 설명했다. [정다민 기자]

한편 이번 설명회는 지난 5월 설명회에서 보였던 학내 구성원의 반발이 다소 누그러진 분위기였다. 지난 설명회에서는 청중 질문이 이어져 당초 예상했던 종료 시간을 훨씬 넘기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질문이 4개 정도만이 거론됐고 답변에 대한 추가 질문이나 반박이 없었다. 사범대학 최용권(21) 학생회장은 “이번 설명회가 5번째 설명회”라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대학이 사범대 학생들의 이해관계를 파악하고자 노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우리 대학 재학생 A 씨(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는 “이전 설명회처럼 공격적인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학내 구성원의 여론을 고려한 면이 보였다”며 “높은 경쟁률을 뚫고 글로컬대 예비 선정이 된 만큼 지금은 모두가 응원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기획처는 설명회에 공유된 모든 사항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획처 관계자는 “아직 본 지정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세부 계획은 변경될 수 있다”며 “설명회에서 공유한 내용의 큰 맥락과 지향점은 바뀌지 않겠지만 모든 사항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대학은 교대 통합 세부 계획에 학내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교대 통합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오는 10월 6일 글로컬대 본지정 평가를 위한 기획서를 제출한다. 우리 대학 기획처는 계획서 제출 전에 △교육 혁신 △양산캠퍼스 발전 연구 △산학협력 지자체 협의 세 가지 글로컬대 핵심 전략에 관해 차정인 총장이 주재하는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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