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체형 분석하는 앱 개발
-싸이퍼 곽남현 대표 인터뷰
-"즐거움이 더 강하다면 도전하라"

 

‘STAR:T UP’은 스타와 스타트업을 잇는다는 의미로,

학내 구성원에게 유용한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채널PNU>와 부산대학교 창업지원단이 함께합니다.

‘쇼핑몰마다 옷 사이즈가 달라 딱 맞는 옷을 사기 어려워요’ 온라인 쇼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법한 문제를 해결하려 나선 기업이 있다. 옷을 구매할 때 소비자들이 사이즈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돕는 앱 ‘더키호텔(The Key Hotel)’의 출시로 창업을 알린 주식회사 싸이퍼다. 이들은 ‘더 이상 사이즈 문제로 반품할 필요가 없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도약하고 있다.

<채널PNU>는 지난 11월 8일 우리 대학 동문인 싸이퍼의 곽남현(의류학, 18) 대표와 팀원들(△이호창(통계학, 18) △임도현(통계학, 18) △김재현 △육영득 △남민우)을 부산 강서구 본사에서 만나 창업 과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싸이퍼는 지난 6월 우리 대학 창업지원단이 진행하는 창업중심대학 사업에서 예비창업기업으로 선정돼 운영에 필요한 각종 지원을 받고 있다.

싸이퍼 본사에서 만난 곽남현 대표(중앙)와 팀원들. [장서윤 기자]
싸이퍼 본사에서 만난 곽남현 대표(중앙)와 팀원들. [장서윤 기자]
의류 시장의 사이즈 문제 통계자료. [싸이퍼 곽남현 대표 제공]
의류 시장의 사이즈 문제 통계자료. [싸이퍼 곽남현 대표 제공]

■패션 불편이 창업 아이템으로

싸이퍼의 창업 아이템은 의류학을 전공한 곽 대표의 관심사로 비롯됐다. 운동이 취미라고 밝힌 그는 운동복을 여러 벌 구매하는데, 일관적이지 않은 운동복 사이즈 때문에 매번 불편함을 느꼈다. 곽 대표는 “처음에는 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스포츠 의류 전문 사이즈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다른 의류에도 같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결국 범위를 확장해 모든 옷의 사이즈 불편을 해소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온라인 쇼핑에 있어 사이즈 실수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2021년 발표된 커머스 허브 연구 자료에 따르면 당해 온라인 쇼핑량 가운데 사이즈 이슈로 인한 온라인 의류 반품률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싸이퍼는 반품을 하는 데 소모되는 ‘소비자들의 에너지와 시간을 아끼게 만드는 것’을 기업 비전으로 삼았다.

■걱정 없는 개인정보 입력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무료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앱 더키호텔은 소비자들의 신체 정보를 인식해 맞춤형 사이즈 가이드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앱 이용자들은 △35가지 부위의 AI 바디 사이즈 진단 △사이즈 분석 결과 요약 △신체부위별 핏 가이드 등의 기능을 활용해 보다 정확한 쇼핑을 할 수 있다. 핵심이 되는 사이즈 분석 기술은 여자 2만 명의 △체형 △근육량 △체지방량 △활동 여유량 등의 신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싸이퍼는 “이번 베타서비스 론칭으로 솔루션을 검증하고, 이후 1,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형정보 수집이 필수적인 만큼 신체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바디 사이즈를 진단하는 즉시 정보를 암호화해 데이터를 보관하는 기술이다. 싸이퍼는 덧붙여 “정보 유출 방지 노력은 물론, 이용자들이 불안감보다 훨씬 큰 효용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싸이퍼가 출시한 '더키호텔'의 이용 설명서. [싸이퍼 곽남현 대표 제공]
싸이퍼가 출시한 '더키호텔'의 이용 설명서. [싸이퍼 곽남현 대표 제공]

■부산에서 창업한다는 것

싸이퍼는 수도권에 비해 창업 활성화가 부족한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곽 대표는 부산에서 창업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부산에 창업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부산에서 창업이 활성화가 덜 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그 덕에 창업 활성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멘토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곽 대표는 부산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체력에서 비롯되는 ‘끈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팀원들과 주말 밤낮 할 것 없이 다 같이 일하는 힘든 과정이 있었지만, 결과물을 만들어 냈을 때 즐거움이 엄청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라면 끈기를 가지고 임하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스타트업을 했을 때의 즐거움이 당장 맛있는 걸 먹고 노는 즐거움보다 더 클 것”이라고 격려를 전했다.

저작권자 © 채널PNU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