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위치한 춘천 기차역. 그곳에서부터 춘천 ‘나비야 게스트하우스’의 특별한 일정이 시작됐다. 춘천역에서 대여할 수 있는 자전거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며 전용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한옥으로 지어진 ‘나비야 게스트하우스(이하 나비야)’의 외관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주인장이 마루부터 기와까지 직접 지어올린 이곳은 주변의 농촌 모습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나비야를 찾은 방문객들은 여행의 숙박업소를 방문했다는 느낌이 아닌 친척집에 오랜만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발을 들이자마자 자연스럽게 “왔어?”라고 맞아주는 주인장의 인사에 게스트들은 더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나비야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저녁시간이 되자 나이대가 있는 주인분이 먼저 게스트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게스트들이 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최태선(인천시, 50) 씨는 “여름은 젊은이의 계절이고 겨울은 중·노년의 계절이라고 생각 한다”며 “이 곳의 게스트하우스는 두 세대를 이어주는 가교로써 봄·가을의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부모세대의 사람들도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게스트하우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다음 날, 아직 해도 뜨기 전인 오전 5시 30분부터 게스트들은 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비야만의 특별한 행사인 ‘의암호일출카누’를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들은 잠이 덜 깬 채 새벽공기를 맞으며 노를 저었다. 소양강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조금 떠버린 상태라 일출을 보진 못했만 잔잔한 물결 위에서 안개 진 소양강, 꽃과 철새들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함께 카누 체험을 했던 민경민(전남 목포시, 23)씨는 “하늘을 감싼 강물을 가로지르는 느낌을 받았고 카누 체험을 한 기억이 소중하게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나비야는 음악회나 해설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종종 진행하고 있다. 나비야는 예술가들에게 공연 공간과 관객을 제공하고 좋은 공연을 제공받아 문화교류의 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박성수 대표는 사비를 털어 예술가들에게 경비를 제공할 정도로 음악회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해설프로그램에 대해서 “의암호가 변해가는 수채화 같은 풍경을 이루는 시기, 춘천댐의 벚꽃이 양쪽으로 터널을 이루는 시기는 지역민으로서 잘 안다고 생각 한다”며 춘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성수 대표는 특별히 도시 관광지 주변이 아닌 농촌 지역에 게스트하우스를 지은 이유에 대해 모두가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택한 것이라 전했다. 그는 “작긴 하지만 게스트하우스마을을 만들어 춘천의 문화를 입히고 관광객을 농촌에 머물도록 해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나비야는 호스트와 게스트들이 함께 소통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해 방문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박민형(경기도 안산시, 35)씨는 “올해로 총 4번째 방문인데, 나비야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에 최고의 공간”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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