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교육 책임연구단 주최 세미나
-'글로벌 시민의 사회적 책임' 주제로
-Q&A 형식으로 자유롭게 질의 응답

한류학자로 유명한 샘 리처드(Samuel Richards)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가 우리 대학을 찾았다. 그는 201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강의에서 BTS 사진을 제시하며 “이 그룹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요? 만약 여러분이 이 그룹을 모른다면, 부상하는 세계의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해 한국에서 화제를 모은바 있다.

지난 9월 19일 우리 대학 기계관 207호에서 리처드 교수의 강연이 ‘글로벌 시민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강연은 ‘BK21 교육의 사회적 책임 연구단’의 주최한 2학기 세계석학세미나의 일환이다.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총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의의 주요 내용은 △World in conversation △What we share? △What we do differently? △Shaping global citizens 등 4가지로, 글로벌 사회에서 세계 시민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강연엔 우리 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비롯해 강의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외부인원들이 참석했다.

평소 청중과 자유롭게 질문을 주고받는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리처드 교수는 이번에도 절반 이상의 강의를 청중들과 질의하고 응답하는 데 할애했다. 전반적인 강연과 질의응답은 영어로 진행됐지만, 참석한 청중들은 거침없이 각자 궁금증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채널PNU>는 주요 질문을 중심으로 리처드 교수의 답변을 정리했다.

지난 9월 19일, 기계관 207호에서 열린 강의에서 샘 리처드 교수가 참석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윤서영 기자]
지난 9월 19일, 기계관 207호에서 열린 강의에서 샘 리처드 교수가 참석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윤서영 기자]
지난 9월 19일 우리 대학 기계관 207호에서 강연을 마친 샘리처드 교수와 아내 조지 멀비 교수 그리고 참석자들. [윤서영 기자]
지난 9월 19일 우리 대학 기계관 207호에서 강연을 마친 샘리처드 교수와 아내 조지 멀비 교수 그리고 참석자들. [윤서영 기자]

△우리는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갑니다. 따라서 어린아이들을 글로벌 시민으로 교육하는 것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죠. 다양한 민족과 인종과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에서 어떻게 세계 시민적 태도를 형성할 수 있을까요?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종과 민족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우리 옆의 계층이나 성 정체성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열 것인가를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죠. 이런 것을 연습하는 것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해보세요. 곁에 있는 남자친구, 여자친구 또는 남편, 아내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자 종종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실제로 다문화를 낯설게 바라보거나 서양 중심주의적 사고를 하는 아이들을 자주 마주합니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어떤 접근법으로 그 인식을 바꿔주는 것이 옳을까요?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어떨까요. 문화, 언어, 인종, 성 등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간단하게 노래를 듣거나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는 등 다양하게 상호작용할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모든 경험으로부터 발전하게 되죠.

△한국은 다문화나 ‘다른’ 것을 포용하는 사회에 대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다양성을 수용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생기는 이유를 뭐라고 보십니까?

-한국의 강점은 ‘Koreaness’입니다. 즉, 한국인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나 태도가 강점인 것이죠. 이러한 강점으로 경제 발전과 같이 짧은 시간 내에 대단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때때로 이것이 ‘다름’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장애 요소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한민족이라는 공통성에서 나오는 강한 민족적 의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한국의 특징적 문화가 있다는 건 결과적으로 긍정적입니다. 그 문화적 인식이 너무 강해서 외부의 관점과 문화를 받아들이기가 힘든 점이 있을지라도 천천히 다양성으로 나아가는 ‘과정’일 뿐일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실제로도 한국은 단일국가이기 때문에 다른 사회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더 많은 실정입니다. 다문화 사회로의 입문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사고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결론적으로 국가의 역사적 사실과 상처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 고향 미국은 다문화주의의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가 있었어요. 원주민 대량 학살, 그리고 노예 제도 등입니다. 이것은 충격적인 역사로 우리가 어디서부터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도 있죠. 하지만 우리는 화합을 위해 이 문제를 직면해야 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가장 큰 고통을 안겨준 역사가 무엇인지 또는 해결되지 않은 민족, 역사, 사회적 경험이 무엇인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식민지 역사 △6·25전쟁 △조선시대 여성 차별 △신분제 역사 등을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겠죠. 이런 역사적 사실과 상처들을 살펴보는 것이 교육적, 실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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