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도서관 대표 강연
-'2023 세상의 모든 시학' 시작
-안수찬 시인, 문학 의미 전해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것을 먼저 느끼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문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안찬수 시인이 청중들에게 전달한 말이다. 그는 문학과 문인의 의미를 되짚는 강연을 펼쳤다.

우리 대학 도서관과 지역별 시학 전공 교수 모임 ‘Poetica in PNU’는 지난 3월 24일 오후 3시 중앙도서관에서 ‘2023 세상의 모든 시학’ 첫 강의를 열었다. ‘시의 언어와 살아갈 힘을 생각하며’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책 읽는 사회 문화재단’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안찬수 시인이 강단에 섰다. △학생 △교수 △주민를 포함해 9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3월 24일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 1층에서 열린 ‘2023 세상의 모든 시학’ 행사에서 안수찬 시인이 강연하고 있다. [심세희 기자]
지난 3월 24일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 1층에서 열린 ‘2023 세상의 모든 시학’ 행사에서 안수찬 시인이 강연하고 있다. [심세희 기자]
지난 3월 24일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 1층에서 열린 ‘2023 세상의 모든 시학’ 행사'에서 청중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심세희 기자]
지난 3월 24일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 1층에서 열린 ‘2023 세상의 모든 시학’ 행사'에서 청중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심세희 기자]

안 시인은 ‘잠수함의 토끼’ 사례를 들며 문학과 문인의 모습을 설명했다. ‘잠수함의 토끼’는 옛날 수병들이 잠수함에 탑승할 때 토끼를 데려간 것으로부터 비롯된 이야기다. 토끼는 사람보다 민감해 산소와 압력에 이상이 생기면 빠르게 반응했다고 한다. 안 시인은 “시와 문학은 잠수함의 토끼와 같다”며 “진정한 문인은 현실이라는 세계가 지닌 문제점들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에 대비하여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워 줘야 한다”고 전했다.

삶의 언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안 시인은 ‘시’와 ‘활동’ 두 가지 언어를 가지고 살아왔다고 했다. 1990년대 중반 <아름다운 지옥>, <한 그루 나무의 시>를 펴내며 ‘시’의 언어를 체험했고, 2004년부터는 ‘책 읽는 사회’ 운동을 하며 ‘활동’의 언어를 전했다. 안 시인은 “활동의 언어를 통해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활동의 언어를 살아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시의 언어”라고 말했다.

현재 안 시인은 도서관과 독서 문화를 알리는 ‘책 읽는 사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이 활동을 간디의 ‘힌두 스와라지’에 빗대어 설명했다. 진정한 독립을 위해 개개인의 자치를 외친 간디처럼, 국민 한 사람이 책을 읽고 성찰해 대안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안 시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한국 전쟁 그리고 군사 독재 시기 등을 거치며 도서관을 이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다. 그는 “도서관은 삶의 질문과 학문적 질문들을 생각하고, 여러 사람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곳이기에 더욱 발전해야 한다”며 “인류 전체의 문화와 문명을 읽고자 한다면 책과 도서관을 가까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시작된 ‘세상의 모든 시학’은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오후 3시에 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나의 삶과 치유로서의 시’라는 대주제가 전 강의를 아우른다. 다음 강의는 권은영(한국음악학) 교수가 오는 4월 21일 ‘봄의 정원으로 오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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