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대출 0회 도서전' 눈길
-국내 문학 315권이 대상

한 번도 대출되지 않은 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첫 대출을 기다리는 책을 모은 이색 전시가 우리 대학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1일 현재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 1층 복합문화공간 내 물결서가에서 ‘대출 0회 도서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1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북큐레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운영된다.

2022년 대출 0회 도서 안내 포스터. [윤지원 기자]
2022년 대출 0회 도서 안내 포스터. [윤지원 기자]
중앙도서관 1층 물결서가 내 도서 전시 현장. [윤지원 기자]
중앙도서관 1층 물결서가 내 도서 전시 현장. [윤지원 기자]

‘대출 0회 도서’행사는 올해 처음 추진됐다. 2022년 도서관에 입수된 도서 중 대출이 한 번도 되지 않은 도서를 모아 전시하는 행사다. 대출이 집중되는 베스트셀러와 달리 각광받지 못하는 도서를 조명하려는 취지다. 중앙도서관 서비스운영팀 전시 담당자는 “베스트셀러의 경우, 평소 대출과 예약이 많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며 “이번엔 역으로 0회 도서 코너를 통해 도서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된 대출 0회 도서는 총 315권으로 모두 국내 문학이다. ‘2023 부산대 도서관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주제별 자료 대출 권수 중 문학은 3만 3,175권에 달했다. 이는 사회과학 분야 도서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에 이번 전시에서는 높은 대출률 가운데 접근성이 낮은 다양한 문학 도서를 소개한다. 전시 담당자는 “처음 마련한 전시다보니 대다수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문학이 좋을 것 같았다”며 “1층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독특한 전시 주제에 우리 대학 학생들은 흥미롭단 반응이다. 평소 우리 대학 전자도서관을 애용하는 A(예술문화영상학과) 씨는"전시를 통해 대출되지 않은 책의 존재를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덧붙여 "(대출 횟수가 0인 책들은) 자료관 내 도서 진열 위치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아 잘 안 빌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도서 큐레이션이 잘 돼 있다면 대출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이번 전시를 통해 해당 도서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가 열리는 물결 서가를 관리하는 근로장학생 정민재(사회복지학, 20) 씨는 "주기적으로 서가 내 책 배열과 개수를 관리하는데 항상 순서가 맞지 않는 걸 보니 전시 이용객이 많은 것 같다"며 "우리 대학 학생 외에 외부인도 많이 이용하시다 보니 다양한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대출 0회 도서 전시는 내년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서비스운영팀 관계자는 “올해는 문학 자료를 전시했지만, 내년엔 다른 분야의 도서로 전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길면 2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 도서는 자료실에서 빌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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