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장서 포화율 지거국 3위
-주로 복본 폐기해 대출 불편 가능성 높아
-기증 자료도 선별해서 받아야 하는 상황
-2028년 사회관 지하보존 서고 마련 기대

우리 대학 도서관의 수많은 장서가 소장 공간 부족으로 인해 버려지고 있다. 2028년 완공될 예정인 사회관에 보존 서고가 마련되면 장서 포화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지만 그 전까지 장서 폐기는 불가피하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도종환 의원에 따르면 우리 대학의 장서 포화 비율(소장 공간 부족률)은 173%로 나타났다. 장서 포화 비율은 한계 소장 책 수 대비 실제 소장 책 수로 계산하는데, 이는 100권의 장서를 보관할 공간에 173권이 있다는 의미다. 실제 장서를 보면 우리 대학이 소장할 수 있는 장서는 146만 761권인 것에 비해 현재 소장하고 있는 장서는 253만 1,319권에 육박한다. 정기적으로 신규로 들어오는 장서까지 고려하면 장서 포화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문제인 것이다.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 [조영민 기자]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 [조영민 기자]
대학도서관 장서 포화 비율 그래프. (c)조영민 기자
대학도서관 장서 포화 비율 그래프. (c)조영민 기자

하지만 장서 폐기가 지속되면 이용자 불편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우리 대학 도서관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공간 부족으로 부득이하게 장서를 줄여야 하는 상황일 때, 폐기할 장서 수에 맞춰 폐기 장서 기준을 정한다. 현재는 △유일본이 아닌 것 △10년 전에 입수된 것 △대출 횟수 1회 이하인 것 등의 조건을 설정해 폐기 장서를 선별하고 있다. 유일본은 남겨두되 복본을 폐기하고 있으므로 장서 종류는 줄어들지 않고 수량만 줄어들지만,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이용자가 대출 지연 등의 피해를 겪을 수 있다.

장서 포화로 인해 기증 자료도 선별해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대학 도서관 측은 매년 퇴직 교수나 여러 기관으로 약 3~4,000권의 기증 자료가 들어온다고 설명한다. 기증 자료를 통해 도서관은 장서 구매비를 줄이고 장서 확충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만 현재 공간 부족으로 인해 모든 기증 자료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우리 대학 도서관 자료운영팀 정재훈 팀장은 “현재는 기존에 있던 자료조차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 기증 자료도 신중하게 선별해 최소화해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장서 포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공간 마련이다. 도서관 측은 2028년 개축될 예정인 사회관에 지하 보존서고가 생기면 소장하고 있는 장서를 충분히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서관에 따르면 사회관 보존서고는 약 2,047 크기로 지어질 예정이고 이는 약 100만 권 정도의 장서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다. 우리 대학 정보서비스팀 손성동 팀장은 “사회관 지하 보존서고가 완공된다면 20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서관 측은 현재 새벽벌도서관 3층 보존서고에 있는 약 30만 권의 장서를 모두 사회관 보존서고로 옮기고 새벽벌도서관 3층을 이용자 공간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회관 보존서고 완공 전까지 추가적인 장서 폐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서관에 따르면 최근까지 장서 폐기를 통해 확보한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과 새벽벌도서관의 여유 공간에는 약 6만 권의 책을 보관할 수 있다. 이는 장서 폐기 없이 대략 2년 정도 버틸 수 있는 공간이지만, 사회관 개축은 4년 이상 남아 우리 대학은 적어도 2년 동안 장서 포화 문제를 겪을 전망이다. 정 팀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장서 폐기는 규정상으로만 있고 언제쯤 하게 될지 생각만 하던 일이었는데, 이제는 매년 고민해야 하는 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타 대학도 장서 포화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 의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지방거점국립대학교 중 장서 포화 비율이 가장 높은 경북대는 실제 소장 책 수가 한계 소장 책 수의 2배를 넘겨 203%의 포화 비율을 기록했다. 장서 포화 비율이 가장 낮은 전북대조차 실제 소장 책 수가 한계 소장 책 수를 넘겨 포화 비율이 11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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