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처, 서면역 출발 첫 차 제외 폐선
-"구체적 시기 미정이나 결정 확정"
-학생들 "요금 올려서라도 유지해야"

우리 대학 밀양캠퍼스(밀양캠)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을 잇는 통학버스가 첫 차를 제외하고 모두 폐지된다. 매달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며 통학버스를 이용해오던 학생들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폐지된다는 소식에 당혹스러워 한다. 

지난 8월 22일 우리 대학 학생처와 생명자원과학대학에 따르면 서면역과 밀양캠을 오가는 통학버스가 대폭 축소 운행될 예정이다. 기존 운행은 평일 하루 5회로 서면역발 밀양캠행 버스는 △오전 7시 40분 △오전 8시 40분 △낮 12시, 밀양캠발 서면역행 버스는 △오후 3시 10분 △오후 4시 40분에 운행했다. 이 가운데 오전 7시40분 서면역발 밀양캠행 버스만 운행된다. 다만, 시행 시기는 미정이다. 학생처는 “없어지는 게 당장 10월이 될지 내년 1학기가 될지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노선 폐지는 확정됐다”고 밝혔다.

학기 중 운행하는 우리 대학 밀양캠퍼스 통학버스. [출처: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 방송국 PUMBS 블로그 갈무리] [윤서영 기자]
학기 중 운행하는 우리 대학 밀양캠퍼스 통학버스. [출처: 부산대학교 밀양캠퍼스 방송국 PUMBS 블로그 갈무리] [윤서영 기자]

노선 폐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운행이 축소 된 것은 ‘예산 부족’ 탓이다. 우리 대학 학생처에 따르면 통학버스 이용 학생들이 납부하는 요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대학회계 예산으로 충당한다. 버스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이미 올해 예산의 65%는 상반기에 조기 집행됐다. 이에 부산대역-밀양캠 통학버스 이용자의 절반 수준인 서면역-밀양캠 통학버스 노선의 조정이 필요했다는 것이 학생처의 설명이다. 처음부터 통학버스 예산이 작게 편성된 것은 아니냐는 물음에 학생처는 “작년 결산액을 참고해 올해 예산을 짠다”며 “절대 작년보다 작게 예산을 마련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서면역 노선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축소 운행에 당혹감을 내비친다. 기존 서면역-밀양캠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한 달에 8만 원 상당의 요금을 지불하고 있었다. 지난 3월 버스 기본요금(14,500원)을 기준으로 왕복 단가(4,600원)에 평균 등교 일수인 15일 탑승비를 계산한 결과다. A(생명환경화학, 21) 씨는 “비용을 한 달에 8~9만 원 정도 지불하는데도 예산이 모자라 폐선 된다는 것이 화가 나면서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축소 운행이 현실화되면 서면역 통학버스를 이용하던 학생들의 통학 시간은 급격히 늘어난다. 부산대-밀양캠 순환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부산대역까지 가거나 밀양행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서면역에서 오전 8시 40분 통학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B 씨는 “지금도 통학하는 데 왕복 2시간이 걸리는데 노선이 축소되면 통학시간이 3시간으로 늘어난다”며 “힘든 통학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통학 버스 요금을 올리더라도 축소 운행만큼은 막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B 씨는 “가장 좋은 것은 이 버스가 없어지지 않는 것이지만 힘들다면 요금을 더 내서라도 서면역에서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C(동물생명자원과학) 씨는 “해운대구, 남구, 부산진구 등에 거주하는 학우들은 서면역에서 통학버스를 타는데, (축소 운행 시) 통학 시간이 약 1시간 이상 늘어난다”며 “학생들의 통학권을 보장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캠퍼스의 통학버스 운영엔 별다른 변동 계획이 없다. 양산캠퍼스는 지난 3월 27일부터 ’본캠과 분캠 간 균형 발전’을 취지로 부산캠-양산캠 통학 버스를 하루 3번씩 무료로 운행 중이다(<채널PNU> 2023년 3월 31일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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