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학생 불만에 재검토했으나
-유휴좌석·교통법 위반 등 문제 여전해
-예정대로 노선 축소 운행하기로 결정

우리 대학의 밀양캠퍼스(밀양캠)와 부산도시철도 서면역을 오가는 통학버스 노선 축소(<채널PNU>2023년 8월 31일 보도)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우리 대학 학생처는 <채널PNU>와의 통화에서 밀양캠-서면역 통학버스 운행 대폭 축소를 둘러싼 학생 불만을 두고 노선 축소 계획을 재검토했으나, 예정대로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알려진 예산 부족 문제에 더해 △유휴좌석 △교통법 위반 문제 등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학생처에 따르면 노선 축소는 이르면 이달, 늦으면 내년 1학기부터 시행될 계획이다. 

서면역 노선 통학버스 탑승 구역. 정차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출처: 부산대학교 동물생명자원과학과 홈페이지 갈무리]
서면역 노선 통학버스 탑승 구역. 정차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출처: 부산대학교 동물생명자원과학과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밀양캠-서면역 통학버스 운영 예산 부족 문제는 밀양캠 학생들에게 고지된 바 있다. 지난 8월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전달한 ‘서면 통학버스 운영 중단 회의 결과 안내문’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매해 유류비와 인건비가 대폭 상승해 현재의 예산으로 이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생 개인 부담금을 납부 받는 데 더해 학교 측의 지원이 이뤄졌음에도 부족한 비용이 큰 것이다.

학생처는 예산 부족 외에 유휴좌석 문제도 노선 축소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담당자는 “특히 등교 시간의 경우 서면역발 노선으로 배차된 두 대의 버스 중 한 대는 대부분이 공석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유휴좌석에 대한 부분은 인지하고 있다. 생자대 학생회는 “하교 시간은 등교 시간에 비해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으나 마찬가지로 유휴좌석은 평균적으로 반 이상 남는다”며 “노선의 이원화에 따른 분산승차로 인해 버스 배차대수는 늘어나고 유휴좌석은 다수 발생하는 등 통학버스 운영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전했다.

교통법 위반도 문제다. 현재 서면역발 통학버스 탑승 구역인 서면역 9~11번 출구 부근은 현행법상 주차 금지구역이다. 학생과에 따르면 탑승 구역을 변경하기에도 적절한 정차 장소가 확보되지 않는 실정이다. 담당자는 “주차 금지구역에 통학버스가 주차돼 버스 업체로 과태료가 적지 않게 부과된 상태”라고 말했다.

학생처는 통학버스는 캠퍼스 간 교류에 주목적을 둔다고 강조한다. 학생처 관계자는 “부산대역-밀양캠은 (캠퍼스간 교류의) 목적을 두는 데 반해 서면역-밀양캠은 그렇지 않다”며 “이러한 이유에서도 서면역 노선 통학버스는 중단되나 부산대역 노선은 중단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A(생명환경화학, 21)씨는 “학교에 가기 위해 서면역 노선 통학버스를 이용하고 있었는데, 유휴좌석 문제나 캠퍼스발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통학 수단이 중단되는 것은 통학버스의 기본적 의미를 잃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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