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6~18일 3일간 부산캠서 열려
-지난해보다 커진 규모·다양한 프로그램
-가수 김범수·오마이걸·이무진·스테이씨 공연
-마지막 날 폭우에도 사고 없이 마무리

소리쳐 대동하라! 대동제를 즐기는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가 3일간 우리 대학을 뒤덮었다. 4년 만에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모두 해제된 올해, 학생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축제를 만끽했다.

지난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대동제가 열렸다. 축제 기간 동안 대동제의 중심인 넉넉한 터(넉터)와 푸드트럭이 즐비한 인문대 앞 거리는 인파로 가득했다. 기존 △총장배 스포츠 대회 △공연한마당 △힐링콘서트부터, 새롭게 마련된 △에어바운스 △소원을 말해봐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 방문까지 여러 프로그램들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학생들이 쪽지에 소원을 작성하고 있다. [정혜은 기자]
학생들이 쪽지에 소원을 작성하고 있다. [정혜은 기자]

축제 구경에 앞서 많은 학생들은 넉터 중앙에 있는 커다란 나무에 각양각색의 소원을 빌었다. 소원 나무에는 학생들이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써내려간 소원들이 주렁주렁 달렸다. 신입생 문수정(대기환경과학, 23) 씨는 “대학 축제는 처음인데 드라마에서만 보던 캠퍼스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며 “줄에 매단 소원이 꼭 이루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축제는 △교내 기관 △학과 △동아리 등에서 준비한 40여 개의 체험 부스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각 기관이 준비한 부스에 참여하기 위해 하나둘 줄을 섰다. 부스 가운데 이인호(전자공학) 교수의 CAMEL 연구실에서 준비한 4족 보행 로봇이 학생들의 눈길을 끌며 볼거리를 더했다. 공연 및 타 행사가 없는 낮 시간대에는 넉넉한터 한편에 마련된 가설 무대에서 사흘간 17여 개 팀의 무대가 이어졌다. 학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노래를 감상하거나 함께 따라부르며 축제를 즐겼다.

CAMEL 연구실 구성원들. [정혜은 기자]
CAMEL 연구실 구성원들. [정혜은 기자]

부스 옆 ‘에어바운스’도 한층 즐거움을 더했다. 학생들은 푹신한 고무 튜브를 밟아가며 오르막을 오르거나 좁은 틈 사이를 지나갔다. 에어바운스를 이용한 장서영(의류학, 22) 씨는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웃었다.

16일에는 공연에 앞서 새롭게 잔디가 깔린 넉터의 개방을 알리는 개관식이 진행됐다. △차정인 총장 △김요섭(국어교육, 20)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교내 관계자들은 다함께 손을 잡고 넉터의 잔디를 처음 밟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넉터 새단장을 축하했다.

지난 17일 오후, 넉터에서 개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최선우 기자]
지난 17일 오후, 넉터에서 개관식이 진행되고 있다. [최선우 기자]

총장배 농구 대회 결승에서는 ‘맥스’와 ‘리브’가 맞붙었다. 각 팀을 응원하는 함성이 경기 시간 내내 농구장을 가득 메웠다. 치열한 경기 끝에 우승 트로피는 맥스에게로 돌아갔다. 산업공학·항공우주공학과 연합 농구동아리 맥스 회장 최준혁(산업공학, 19) 씨는 “훌륭한 후배들과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준 선배님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거두게 되어 감사하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총장배 e스포츠 대회 결승에서는 △FIFA 부문 김민성(기계공학, 23) 씨 △롤(LoL) 부문 e스포츠 중앙동아리 ‘Ultimate’ 출전팀 ‘ULT’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른 더위를 날려줄 귀신의 집도 눈길을 끌었다. 음산한 배경 음악이 울리는 내부와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귀신들에 참여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발에 밟히는 소품들은 긴장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서현(국제학, 23) 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스릴 넘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귀신의 집 운영을 맡은 김민재(경제학, 22) 씨는 “학업에 치인 학우분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계기로 스트레스를 풀면 좋겠다”며 “깜짝 놀라는 분들을 보며 뿌듯하고 보람찼다”고 말했다.

귀신들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정혜은 기자]
귀신들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정혜은 기자]

축제 이틀 차, 이른 아침부터 넉터 공연 입장 팔찌를 받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졌다. 34번으로 입장한 서민기(경제학, 23) 씨는 “김범수와 오마이걸 둘 다 좋아해서 밤을 새고 새벽 3시 반부터 넉터에서 기다렸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후 6시 10분부터는 우리 대학 학과 및 동아리가 준비한 공연한마당이 진행됐다. △밴드 △마술 △댄스 △발레 등 여러 무대가 이어졌다. 종이 봉투를 이용해 마술을 선보인 마술 동아리 ‘매직P.N.U.’ 소속 정순형(경영학, 17) 씨는 “마술을 할 때마다 터져나오는 감탄과 힘찬 박수 덕에 재밌게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며 “무대로 올라와 마술에 도움을 주신 학우분과 짠 게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데, 정말로 초면”이라며 공연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회과학대학 밴드 동아리 ‘해도비’ 소속으로 공연을 펼친 문승준(정치외교학, 22) 씨는 “큰 역할은 아니지만 몇천 명 앞에서의 멋진 무대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호응해 주신 관객분들 모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공연을 감상하는 학생들. [정혜은 기자]
지난 17일, 공연을 감상하는 학생들. [정혜은 기자]

공연한마당의 열기에 이어 힐링콘서트 초청 가수 △김범수 △오마이걸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다. 김범수는 음원을 재생한 듯한 가창력으로 관객들의 고막을 녹였고, 오마이걸은 “부산대에 물보라를 일으키러 왔다”며 히트곡 'Dolphin' 등 5곡을 열창했다. 관객들은 함성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앙코르’를 연호하는 등 무대를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으로 화답했다.

축제 마지막 날 억수같이 쏟아진 비에도 효원인의 열정은 뜨거웠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는 우천 소식에 대비해 전날인 17일 밤, △모든 프로그램 정상 진행 △공연 관람자 우비 지참 필수 등의 공지를 담은 게시물을 공식 SNS에 업로드했다. 넉터를 찾은 학생들도 우비를 입은 채 축제를 즐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최효원(영어교육, 22) 씨는 “비가 와서 아쉽긴 하지만 축제 마지막 날이니 즐겨 보려고 한다”며 “지난해보다 즐길 거리가 더 많았던 것 같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학생들이 내리는 비 속에서도 OX퀴즈에 참여하고 있다. [정혜은 기자]
지난 18일, 학생들이 내리는 비 속에서도 OX퀴즈에 참여하고 있다. [정혜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된 효원가요제는 우리 대학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선보이고, 관객들의 문자 투표로 승패가 결정되는 행사다. 승패가 뚜렷했던 무대부터, 단 3표 차이로 승패가 갈리면서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무대까지 만날 수 있었다. 가요제 이후에는 ‘쭈니형’으로 익숙한 GOD의 멤버 박준형이 깜짝 등장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우리 대학 학과 점퍼를 입고 랩을 선보이는 그의 모습에 학생들은 함성을 보냈다.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도 우리 대학을 찾았다. 조지훈 응원단장의 △야구 룰 소개 △롯데 자이언츠 및 선수 소개 △응원단 소개 이후 치어리더들과 함께 응원가와 율동을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다. 관객석에는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응원 도구를 흔드는 학생들도 있었다. 응원단의 강렬한 동작과 에너지 넘치는 응원에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지난 18일, 힐링 콘서트 초청 가수 이무진이 빗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전형서 기자]
지난 18일, 힐링 콘서트 초청 가수 이무진이 빗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전형서 기자]

많은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린 힐링 콘서트도 뒤를 이었다. 무대에 오른 가수 이무진은 현장의 비 내리는 날씨에 맞춰 ‘비와 당신’을 열창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스테이씨는 멤버 전원이 우리 대학 학과 점퍼를 입고 등장해 함성을 받았다. 힐링콘서트 도중 터진 불꽃은 축제의 막을 장식하는 피날레였다.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각양각색의 불꽃이 하늘을 장식해 학생들의 환호가 터졌다.

이번 대동제를 총괄한 김요섭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 축제인 만큼 예산 규모가 많이 커졌다”며 “마지막 날은 기상 악화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우분들이 안내에 따라 질서 있게 협조해 주셔서 3일간의 대동제가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동제에서 남겨진 피드백을 잘 모아 앞으로 더 나은 행사를 기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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