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캠 3년째, 밀양캠 1년째 '공석'
-원생 대표 기구로 복지 향상에 힘써
-실질적 권한 없어 불필요하단 의견도
-대학생활원 “입후보 시 곧바로 선거"

학생 자치 대표 기구 가운데 하나인 대학생활원생회가 1~3년째 공석이다. 올해도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열릴지 불투명해 원생 복지 향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생회 게시판에 마지막으로 올라온 안내문. [출처: 대학생활원 부산캠퍼스 홈페이지]
원생회 게시판에 마지막으로 올라온 안내문. [출처: 대학생활원 부산캠퍼스 홈페이지]

채널PNU 취재 결과, 11월 3일 현재 2개 대학생활원생회(△부산캠퍼스 △밀양캠퍼스분원)(이하 원생회) 선거에 입후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생활원 부산캠퍼스는 3년째, 밀양캠퍼스분원은 1년째 원생회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원생회 후보마저 부재한 것이다. 양산캠퍼스분원은 원생회가 출범한 적조차 없다. 양산캠퍼스분원 행정실 관계자는 “양산캠퍼스는 실습생들 위주라 원생회를 만들어도 참여할 학생이 없다”고 설명했다.

원생회는 우리 대학 대학생활원에 거주하는 원생들의 의견을 모아 대학생활원 행정실에 전달하며 원생 복지를 향상해 왔다. 생활원비 심의위원회에 참석하고 △간식 행사 △퇴사 시기 택배 서비스 등의 사업도 진행했다. 지난 2019년 17대 부산캠퍼스 ‘어깨동무’ 원생회는 자유관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서명 운동을 진행해 자유관에 스피드게이트 설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부대신문 2019년 6월 3일 보도). 에브리타임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대학생활원 급식과 관련해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자 자체적으로 식사 만족도 설문을 실시하기도 했다(부대신문 2019년 11월 11일 보도).

원생회가 부재한 상황 속에 원생과 대학생활원 간 소통은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8월 대학생활원이 2학기 입사 기간을 단 하루로 지정하자 원생들은 대학생활원에 기간 연장을 요청하다 끝내 국민신문고를 찾았다(채널PNU 지난 8월 31일 보도). 지난 1학기 채널PNU가 대학생활원 밀양캠퍼스분원의 급식 관련 불만을 취재(채널PNU 지난 5월 20일 보도)할 당시 손혜영 영양사는 “현재 원생회가 없어서 소통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생회의 필요성에 의문을 품는 원생들도 있다. 총학생회 산하기구가 아닌 독자적인 기구라 체계가 미비하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어깨동무’ 원생회 김동조 회장은 “학생회 선거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해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설문 조사 폼으로 원생회 선거를 진행했다”며 “2019년 스피드게이트 설치나 급식 개선을 요구해 봤지만 BTL 운영사는 원생 복지에 힘쓰려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기에 원생회가 굳이 필요 없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학 연도부터 대학생활원에 거주한 18학번 A 씨도 “원생회와 접점이 없어 원생회가 어떤 일을 해 왔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불편함이 있으면 행정실에 바로 연락하면 되지 않나”고 말했다.

대학생활원은 원생회 후보가 나오는 즉시 선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생활원 부산캠퍼스 원생지원팀 관계자는 “원생회 출마를 희망하는 원생이 나오면 바로 찬반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학생활원 밀양캠퍼스분원도 원생회 후보가 나온다면 연내 선거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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