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노동 취약계층은 아파도 입원을 하거나 쉴 엄두를 내지 못한다. 하루라도 돈을 벌지 않으면 생계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동 취약계층의 병가와 관련해 부산광역시는 어떤 지원을 하고 있고 어떤 대안 마련이 필요한지 짚어봤다.

 

배달대행 서비스업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는 A 씨. 오늘도 그의 휴대폰은 배달 알림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계속되는 배달 주문에 점심을 챙겨 먹을 시간도 없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이 있지만 일을 쉴 수는 없다. 하루라도 빠지면 집에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족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오토바이에 몸을 실었지만 세차게 비가 내리고 있는 탓에 빗물이 눈앞을 가린다. 더 빠른 배달을 위해 샛길로 빠져나갔다. 그러다가 물웅덩이를 보지 못해 그대로 미끄러졌고 오토바이와 함께 몸이 넘어갔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다리에서 피가 나고 있었고 깊은 상처를 입었다. 병원을 가야 하지만 그날의 업무량과 일당을 생각하니 차마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쉬고 싶다는 바람은 버린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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