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파원 포함한 한국인 교환학생들
-레겐스부르크서 '코리안 디너' 열어
-한국 음식 준비해 발표·게임 등 진행
-"문화의 힘 다시 한번 느끼게 돼"

교환학생에 대한 A to Z! 교환학생의 일상을 전하는 톡파원입니다. 

이번 톡파원은 2023학년도 2학기 독일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채널PNU> 소속 두 명의 기자가 각각 '에어랑엔-뉘른베르크 대학(University of Erlangen-Nuremberg)'과 '레겐스부르크 대학(University of Regensburg)'에서의 이모저모를 담아냅니다. 본 기획은 우리 대학 해외 교환 프로그램의 사소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식탁마다 대한민국 국기가 일렬로 늘어섰다. 단청 무늬가 새겨진 식탁보가 눈길을 끌고 배경음악으로 K팝이 흘러나온다. 여러 나라에서 온 50여 명의 교환학생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가득하다. 공간 한 켠에 마련된 부엌에서는 한국인 학생들이 모여 잡채를 소분하고 김밥을 마느라 분주하다. 한국인 교환학생들이 레겐스부르크 대학의 교환학생들에게 한국과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Korean Dinner(이하 코리안 디너)’ 현장이다.

지난 11월 24일 레겐스부르크 중앙역 인근 건물에서 코리안 디너가 열렸다. 행사는 레겐스부르크 대학의 공식 교환학생 동아리인 ‘ISNR’이 주관했다. ‘OOO 디너’란 각 나라의 교환학생들이 본국의 문화와 음식을 소개할 수 있도록 3시간 정도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11월에는 <채널PNU> 톡파원을 포함한 우리 대학 학생과 △고려대 △서울시립대에서 파견된 한국 교환학생 6명이 참여해 준비했다. 코리안 디너는 지난 10월에 열린 맥시칸 디너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11월 24일 열린 '코리안 디너'를 즐기고 있는 교환학생들의 모습이다. [취재원 제공]
지난 11월 24일 열린 '코리안 디너'를 즐기고 있는 교환학생들의 모습이다. [취재원 제공]
'코리안 디너'를 주관한 한국인 교환학생들. [취재원 제공]
'코리안 디너'를 주관한 한국인 교환학생들. [취재원 제공]

행사는 발표와 만찬이 교차로 진행돼 한국에 대한 정보와 음식을 함께 즐기도록 구성됐다. 발표는 △한국에 대하여 △한국의 음식 △한국의 언어 △한국 관광지 △한국의 독특한 문화 순으로 진행되고, 그 사이사이 김밥, 잡채, 불고기와 막걸리 등이 제공됐다. 음식을 준비한 한국인 학생들은 “외국 학생들의 입맛에 맞추어 맵고 짠 음식보다는 달콤하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Daniel(25) 씨는 “이 (불고기) 소스를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며 “밥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다”고 호평했다.

발표에서는 청중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도 했다. 종종 모든 동양인에게 ‘합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의 경우에는 인사를 할 때 배꼽에 손을 모아서 고개를 숙이는 ‘공수’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참석자 Juliet(28) 씨는 “동양의 인사법을 하나로 뭉뚱그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정확히 알게 되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를 연상시키는 게임으로 분위기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오징어 게임'에 등장했던 ‘달고나 게임’이 시작되자 모두들 이쑤시개를 이용해 달고나를 모양에 맞춰 직접 쪼갰다. 영화 주인공인 ‘성기훈’을 따라 달고나를 핥아먹는 학생들도 있었다. 50여 명의 학생 중 성공한 학생은 한 명에 불과해 교환학생들은 저마다 “난 이미 죽었다”, “오징어 게임에 실제로 참여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흥미로워했다.

코리안 디너를 주관한 한국 학생들은 힘들었지만 보람찼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대 교환학생 안영지(산업경영공학, 20) 씨는 “교환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불닭 챌린지나 오징어 게임의 달고나 게임을 잘 알고 있고 호응도 잘 해줘서 기뻤다”며 “한국이 문화적으로 정말 강해졌다는 것을 느꼈고, 문화의 힘은 역시 세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교환학생 이예인(독어독문학, 21) 씨는 “어렸을 적 독일에 왔을 때는 북한에 대해 묻는 사람을 제외하곤 한국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외국인 학생들이 직접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틀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이 기뻤다”고 말했다.

이번 코리안 디너를 주관한 교환학생 동아리도 문화적으로 새로운 행사를 진행할 수 있어 좋았다는 입장이다. 'ISNR' 동아리원 Fynn(26)씨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상대적으로 접하기 쉬운 나라의 행사가 주로 열렸었는데, 한국 학생들이 코리안 디너를 준비해줘 새로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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