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4,300여 명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95.25% 기념일 지정 동의
-부마항쟁 제대로 모르는 응답도 많아

우리 대학의 부마민주항쟁 기념일 지정에 대한 찬성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우리 대학 교무과에 따르면 우리 대학은 지난 8월 25일부터 7일간 △학생 △교수 △직원 △조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부마민주항쟁 학교 기념일 지정 추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응답자 4,375명 중 4,167명(95.25%)이 우리 대학 학칙으로 ‘부마민주항쟁 기념일’(10월 16일)을 정하는 것에 동의했다. 

1989년 5월, 새벽벌도서관(구 중앙도서관) 앞에서 10.16 부마민중항쟁탑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대 기록관 제공]
1989년 5월, 새벽벌도서관(구 중앙도서관) 앞에서 10.16 부마민중항쟁탑 제막식이 진행되고 있다. [부산대 기록관 제공]

이를 토대로 우리 대학은 빠르면 오는 10월 16일을 부마민주항쟁 기념일로 지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기념일 제정안은 학내 규정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교수회와 대학평의원회에서 기념일에 대한 심의가 진행된 후 최종 결론이 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는 학내 구성원의 부마항쟁에 대한 다양한 인식 조사도 포함됐는데, 부마민주항쟁의 발원지가 우리 대학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부마민주항쟁과 관련된 상징물이 교내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보다(3,291명 75.22%) 부마민주항쟁의 발원지가 우리 대학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는 응답이 더 적게(3,160명, 72.23%) 나타난 것이다. 부마항쟁 국가기념일이 언제인지 모른다는 대답도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웠다(1,849명, 42.26%). 새벽벌 도서관 앞에 조성된 △민주 언덕과 △부마민주항쟁탑이나 △10·16 기념관 및 △부마민주항쟁 발원지 표지석 등이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으나 정작 그 의미에 대해서는 모르는 학내 구성원이 많은 것이다.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는 우리 대학 축제인 ‘시월제’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는 대답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47.54%(2,080명)는 시월제가 부마항쟁을 기념한다는 것을 모른다고 대답했다. 현재 우리 대학은 시월제와 함께 10월 16일을 전후로 한 ‘부마민주항쟁 기념 주간’을 계획하고 있다. 부마항쟁을 기념하는 전시회와 공모전 등을 통해 민주주의 정신을 기억하고 학생들의 애교심과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총무과의 공치범 총무팀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부마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이를 계승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16일, 우리 대학 건설관(구 도서관) 앞에서 시작된 민주화 운동으로, 72년부터 시작된 유신체제를 끝내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2019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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