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로, 명예도로 지정 전망
-부마민주항쟁 기리는 명예도로
-“많은 사람들이 10월 16일 기렸으면"

우리 대학 정문 앞 부산대학로가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는 명예도로로 지정된다. 현재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 중으로 이르면 내달 초 지정될 전망이다.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 [정혜은 기자]
부산대학교 10.16 기념관 [정혜은 기자]

11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월 24일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부마항쟁재단)이 금정구에 부산대학로를 부마민주항쟁 명예도로로 지정하기 위한 신청서를 접수한 것이 확인됐다. 이 접수로 그간 이어진 명예도로 지정 논의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논의는 2019년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는 법정기념일이 10월 16일로 결졍된 이후 꾸준히 이어져 왔다. 비단 기념일뿐만 아니라 기념 장소를 지정함으로써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다. 부마항쟁재단 관계자는 “부마민주항쟁이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기존 논의는 진전됐지만 세부 사항은 미정이다. 명예도로 지정에 앞서 자세한 구간과 새로운 도로명을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금정구 관계자는 "도로명주소정보위원회의 심사 및 주민 의견 수렴 과정부터 거쳐야 한다"며 "명예도로가 지정되면 명예도로임을 알리는 도로명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후 부마민주항쟁 관련 행사 및 사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명예도로 추진 소식에 부마항쟁재단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마항쟁재단 관계자는 “명예도로 지정은 늦었지만 반길 일”이라며, “명예도로 지정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열어 부산대 학생들은 물론 금정구민, 부산 시민들까지 함께 이날(10월 16일)을 기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학생들도 긍정적 반응이다. 백가람(정치외교학, 21) 씨는 “부마민주항쟁은 부산대 학생들이 진리와 자유의 횃불을 휘날렸던 자랑스러운 역사”라며 “부산대학로가 명예도로로 지정되며 또 하나의 이름을 가지게 되는 것이 역사를 잊지 않고 그들의 용기를 기억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에 반대하며 부산과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 운동이다. 이후 10·26사태로 이어져 유신정권이 막을 내린 결정적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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