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 취임했지만 진전 없어
-노조 "파업 불사할 것" 예고
-병원 측 "합의점 도출해야"

우리 대학 병원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합의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병원장 공석을 이유로 합의가 연기됐지만 병원장 취임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자 노조는 파업을 예고했다. 정규직 전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곳은 전국 13개 국립대병원 중 우리 대학 병원이 유일하다.

경남 양산시에 있는 우리 대학 병원의 전경. [출처: 부산대병원 홈페이지]
경남 양산시에 있는 우리 대학 병원의 전경. [출처: 부산대병원 홈페이지]

지난해 4월부터 공석이던 우리 대학 병원장 자리에 지난 1월 19일 정성운 전 진료부원장이 취임했다. 병원장이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리 대학 병원의 정규직 전환 논의는 5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2017년 정부에서 발표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으로 시작돼 지금까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 1단계 전환 대상에는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포함됐다.

현재 우리 대학 병원의 직원 중 500명가량은 비정규직 신분 용역업체 소속으로 병원에 직고용 방식을 요구한다. 전국보건의료노조 문미철 부산대병원지부장은 “고용이나 임금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며 “직고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파업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 대학 병원은 정규직 전환 합의가 지연되는 이유로 병원장 공석을 꼽았다. 직무대행 체제에서 정규직 전환이란 큰 결정을 내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병원장 자리가 채워진 후에도 변화는 없었다. 새 병원장이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정규직 전환 논의는 진전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노조는 5월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시 파업을 예고하며 강경한 의사를 내비쳤다. 문 지부장은 “원장이 취임하며 교섭을 진행하려 했으나 병원 측에서 직고용과 관련한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병원은 곧바로 전원 직고용을 하는 것은 어렵단 입장이다. 병원의 예산을 고려하면 기존 직원의 임금이 삭감되는 등 병원 재정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은 직고용만이 해답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다른 방식으로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과 노조 간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 모두 이른 시일 내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오는 5월 예고한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도 병원은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 대학 병원 관계자는 “양측의 주장이 동시에 이뤄지기 어려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새로 취임한) 병원장도 자리를 잡고 있으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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