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부산대 총학생회 'Shall:We' 인터뷰
-1순위 공약은 순환버스 개선
-"학생회 신뢰 되찾도록 노력"
-"학생과 학교 간 교각 될 것"

우리 대학이 지난 1년간의 비대위 체제를 마무리하고 다시 총학생회를 맞이했다. 지난해 12월 8일 47.23%(8,686표)의 득표율로 당선된 'Shall:We' 총학생회는 선거운동 당시 ‘우리가 함께 Shall:We’라는 슬로건과 함께 △교육 △문화 △소통 △복지 △자치 등 5가지 영역의 공약을 제시했다.

<채널PNU>는 지난 2월 20일 김요섭(국어교육, 20) 총학생회장(김 회장)과 이준호(교육학, 19) 부총학생회장(이 부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비전 및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월 20일  스튜디오에서 우리 대학 'Shall:We' 총학생회의 김요섭 회장(오른쪽)과 이준호 부회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조승완 기자]
지난 2월 20일 스튜디오에서 우리 대학 'Shall:We' 총학생회의 김요섭 회장(오른쪽)과 이준호 부회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조승완 기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 이후 출범한 총학생회(총학)로서의 당선 소감은.

-김 회장: 학우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투표해 주신 덕분에 총학생회장단이 될 수 있었다. 지난 비대위 기간을 생각해 보면 힘든 일도 많았다. 체제 자체가 낯설기도 하고 대학 측과 원만히 소통하기도 힘들었다. 비대위 체제에서는 총학이 학생을 대표할 수 있는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1년간의 비대위 경험을 바탕으로 총학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가졌다. 학우 분들의 투표로 출범한 총학인 만큼 학생의 목소리를 피력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

△총학 선거에 출마한 계기가 무엇이었나.

-김 회장: 앞서 말했듯 비대위에 소속되어 1년을 보내는 동안 총학의 역할을 강하게 체감했다. 이에 졸업을 앞두고 남은 1년을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이 부회장: 2020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학생 사회가 많이 무너져 갔다. 학생회 사이의 인수인계도 물론이고 단과대학과 총학 사이의 업무 역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22년 총학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에 반영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이에 한 명의 학생의 입장으로 모든 학생들의 의견을 더욱 반영하고자 선거에 출마했다.

△공약 중 급선무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김 회장: 순환버스의 개선을 1순위로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복지 사업들도 3월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교수 계획표의 경우에도 6,000여 개의 교수 계획표를 전달받아 고지 내용 및 누락 사항을 점검하는 중이다. 이른 시일 내에 교육혁신처에 해당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며 수치화 작업 이후 학우분들께도 전달해 드릴 것이다. 이를 비롯한 다양한 공약 사업들이 준비돼 있어 3월부터 순차적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투표율 미달로 선거가 연장됐다. 학내 구성원의 절반 정도만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참여하지 않은 이들을 포함한 구성원 모두를 아우를 구상이 있나.

-이 부회장: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학생회에 대해 학우 여러분들이 불신하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총학에 가장 중요한 사안은 학우 여러분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다. 신뢰를 되찾기 위해 준비한 공약을 실현하고 학생회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난 방학 동안 공약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고 현재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단계에 있다. 정책의 실현과 재정 운영의 투명성을 통해 학우 여러분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학우 여러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 회장: 총학의 핵심 추진 전략이 총 세 가지다. 학생을 위한 학생회, 신뢰받는 학생회 그리고 끊임없이 함께하는 학생회다. 이 전략으로 무너져 가는 학생 사회의 재건을 통해 신뢰받는 학생 사회를 구축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충실히 대변할 수 있는 총학생회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현재 학내에서 가장 큰 이슈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김 회장: 학교 안팎에서 가장 큰 이슈는 등록금과 재정 부족의 문제인 것 같다. 우리 대학의 경우도 학부생의 등록금은 동결됐지만 일반대학원과 전문대학원의 등록금은 인상된 상태다. 물가 상승과 등록금 동결로 대학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학우 분들의 등록금 인상 부담을 줄이고 대학 재정을 완화할 수 있을지 계속 검토하고 연구 중이다.

대학 재정의 부족은 결국 복지 혜택과 교육 수준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국가로부터 받는 보조금의 활용성을 높이고 재정 완화와 학생 부담 사이의 최선의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학우분 들에게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여쭐 예정이다. 학생과 대학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

△새 사무실 등 학교의 지원도 많이 받았다. 학생 대표로서 학교(대학본부)와의 협업도 중요해 보인다.

-이 부회장: 학우 여러분의 목소리를 학교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대학본부와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한 이유로 매달 학생처와 정례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정위원회, 등록금 심의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 10개 이상의 위원회에 참석하여 학생 권익의 신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정례 브리핑을 통해 결정 사항 및 논의 사항을 전해 드릴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김 회장: 시대상의 변화로 총학과 대학과의 협업은 불가피한 요소가 됐다. 하지만 이를 잘 이용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되, 요구할 것은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등 신뢰 있는 협상 테이블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연구와 모델 개발을 통해 대학본부와 교수님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

△임기 통틀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공약은 무엇인가.

-김 회장: 현재 1년 마스터 플랜으로 삼고 있는 공약은 ‘총장 직선제 학생 참여 비율 확대’다. 올해는 총장 선거에 참여하는 교원, 직원, 학생의 비율이 결정되는 해이다. 우리 대학의 총장을 선출하는 선거에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올해는 교수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원 협의회나 비정규 교수 협의회 등을 통해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총장 선거에 반영되어 더욱 민주적이고 모범적인 선례가 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총학생회장으로서 그리는 우리 대학의 비전과 학생회의 역할은?

-김 회장: 우리 대학은 부산뿐만 아니라 지역거점국립대학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대학들의 모범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학생회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현재 지방대학과 국립대학의 소멸이 큰 이슈인데 이 흐름 속에서 부산대학교가 굴하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대학은 결국 연구기관이자 교육기관이라는 것이다.

교육기관에서 교육의 수요자인 학생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대학의 다양한 정책에 학생 의견이 반영되어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총학은 교각의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학생 사회 연구와 중장기적 발전 계획을 포함한 다양한 노하우들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인수인계하여 총학생회가 공석이 되는 일이 없게끔 최선을 다하겠다.

△학내 구성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부회장: 소통하지 않는 학생회는 학생의 대표일 수 없다. 선거운동 당시 내세웠던 ‘우리가 함께 Shall:We’라는 슬로건처럼 항상 학우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목소리를 반영하고 학생 중심의 부산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로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

-김 회장: 학생회를 둘러싼 많은 이슈와 논란들이 있었다. 학생회비, 학생 의견 반영 등 다양한 논란들이 있었지만, 올해는 해당 논란들을 잠재우고 학생들을 위한 부산대학교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총학생회 및 단과대학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가 끝났을 때 ‘이래서 총학생회가 필요하다’는 말이 자연스레 나올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할 테니 관심 가져 주시고, 부족한 부분은 지적해 주시고, 잘한 부분은 칭찬해 주시길 바란다. 끊임없이 소통하는 총학생회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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