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단체들이 부산을 다채롭게 색칠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색으로 부산 이곳저곳을 변화시키고 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지역과 청년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청년과 부산을 연계한 활동을 다방면으로 전개하고 있다. 색다른 행보를 보이며 나아가고 있는 청년 단체들. 이 중에서도 △청년문화로 협동조합 △배움과 실천의 공동체 고치 △051FM을 <부대신문>이 만나봤다.

버거 파는 대학생부터 23살 부산 토박이까지. 라디오에 등장하기에는 다소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알바를 끝내고 ‘갬성’있는 음악을 들으면서 무작정 걸어갑니다”. 대화의 내용도 평범하기는 마찬가지다. 라디오의 특별함 대신 부산의 소박함을 담은 이곳은 팟캐스트 방송국 ‘051FM’의 채널이다.

051FM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라디오 PD를 꿈꿔 온 051FM 정욱교 대표로부터 시작됐다. 정욱교 대표는 다른 PD 지망생들이 하지 않으면서 의미가 있는 미디어 활동을 찾으려 노력했다. 부산만의 색깔이 가득한 역사, 예술 등을 담으면서도 부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 것이다. 또한 부산이 앓고 있는 ‘탈부산’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했다. 이에 끌린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지금의 051FM이 만들어졌다. 정욱교 대표는 “다른 곳도 아닌 부산에서 팟캐스트 활동을 하는 것은 숨 쉬듯 자연스러운 일이며, 행복과 보람을 느끼게 한다”라고 전했다.

051FM은 주제가 있는 정규 편성 프로그램을 토대로 운영된다. 현재는 △051초대석 △051FM뉴스 △부산인디음악방송 △다이나믹부산패밀리 △부산청년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051초대석은 평범한 부산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으로, 051FM의 장수 프로그램이다. 엄격한 초대 기준도 없어 부산에 사는 누구나 게스트가 될 수 있다. 다이나믹부산패밀리는 051초대석과 취지가 비슷하지만, 개인이 아닌 단체를 초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학 내 동아리 △운동 동호회 △뮤지컬팀 등 다양한 단체가 녹음실을 방문하고 있다. 또한 051FM뉴스는 051FM의 주간 동향과 근황을 보고하는 고정 프로그램이다.

부산인디음악방송과 부산청년삼시세끼는 부산의 문화인을 조명한다. 부산인디음악방송은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인디 음악들을 소개하는 방송이다. 특이한 점은 가급적 가수가 아닌 팬을 녹음실로 초대하는 것이다. 팬이 좋아하는 인디 가수를 직접 ‘영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051FM은 이를 연계한 오프라인 음악 행사도 개최한다. 정욱교 대표는 “심야공연을 통한 공개방송이나 청취자들의 결산회를 열어 인디 음악을 사랑하는 부산 사람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부산청년삼시세끼는 문화계 활동을 하는 부산의 청년을 만나보는 프로그램이다. △문화기획자 △무용가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들이 자신의 활동을 소개한다.

051FM은 부산청년삼시세끼에 나왔던 다방면의 청년 예술인들이 방송 후에도 서로 협력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정욱교 대표는 “‘051FM 나오셨죠?저도 거기 나왔습니다’는 말이 예술인들을 끈끈하게 엮어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051FM만의 특별한 점은 기성 매체에서 보여주지 않는 부산의 모습을 담고자 하는 의지다. 평소 정욱교 대표는 미디어에 노출되는 부산이 주로 편견에서 기인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에 051FM은 편견을 굳히는 콘텐츠가 아닌, 진솔한 부산의 모습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부산이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욱교 대표는 “우리의 능력이 부족한 이유도 있지만 로컬 콘텐츠의 한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며 “녹음실을 방문한 이들의 이야기가 더 멀리까지 전달되길 바라지만 지역 콘텐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적어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이 ‘지속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되는 그날까지 051FM 녹음실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이를 위해 그들은 2030 세대에 머물러 있는 활동 연령을 다양화하고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지원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활동 인원을 늘려 051FM 단체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욱교 대표는 “지속가능한 부산을 담은 공동체 라디오라는 활동 목표를 지켜나가는 콘텐츠 생산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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