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단체들이 부산을 다채롭게 색칠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색으로 부산 이곳저곳을 변화시키고 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지역과 청년의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기도 한다. 또한 그들은 문제의 해답을 찾고자 청년과 부산을 연계한 활동을 다방면으로 전개하고 있다. 색다른 행보를 보이며 나아가고 있는 청년 단체들. 이 중에서도 △청년문화로 협동조합 △배움과 실천의 공동체 고치 △051FM을 <부대신문>이 만나봤다.

영국의 시인 존 던은 <묵상 17>에서 ‘누구든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고 말했다. 어떠한 형식으로든 사람은 타인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특성 때문에 꿈을 이루고자 하는 청년들은 홀로 서기 어렵다. 단체이건, 또 다른 청년이건 서로가 함께하면 힘이 된다. 그렇게 청년과 청년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청년문화로 협동조합’이다

청년문화로 협동조합(이하 청년문화로)은 도시재생 스터디 ‘파도’로 시작했다. 도시재생 기관과 연결돼 단체화 과정을 거친 그들은 다양한 청년 단체와 협의체 형태인 청년문화네트워크 아고라로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아고라 소속인 부산청년나눔 협동조합과 합쳐져서 협의체가 아닌 협동조합의 형태인 청년문화로로 변했다. 

청년문화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마음 목욕탕과 연애의 발견이다. 마음 목욕탕은 미술상담 프로그램, 연애의 발견의 경우 집단 상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심리치유 교육 프로그램이다. 또한 올해에는 재능 품앗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누고, 개발하고 싶은 역량을 교류할 수 있다. 청년문화로 김형권 대표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부산에 있는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그들이 각자 원하는 일자리를 얻어 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청년문화로가 활동을 지속해나가는 이유 중 하나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청년문화로 정하연 사무국장은 “부산에서 살아남기가 기억에 남는다”라며 “내가 주변에서 늘 보는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을 볼 기회가 없는데,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라고 전했다.

청년문화로의 특색은 청년과 청년, 청년과 단체를 이어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활동가들이 모여 △기관 △청년 △청년활동가들을 유연하게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 다른 특색은 청년들의 ‘주체성’이다. 자신만의 재능과, 관심사를 함께 교류하고 펼칠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상담이나 교육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도 청년문화로의 매력을 상승시킨다. 연애의 발견 프로그램의 경우 집단 상담식으로 진행되는 교육으로, C-RPT 연구소 강사와 함께 기획해서 만들어졌다. 청년문화로에서 집단 상담 교육을 들으면 원래 이수 과정에 비해 더 적은 시간을 들어도 이수가 가능하다. 해당 이수증을 받으면 강사가 될 수 있는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처럼 청년이 진로 방향을 설정하는데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청년문화로의 목표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다. 그들은 묵묵히 청년을 위한 길을 닦고자 노력하고 있다.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각자 주체가 된 활동을 통해 청년이 부산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청년문화로는 계속해서 청년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을 컨설팅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김형권 대표는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청년들이 있다”라며 “우리는 그 길을 걷고 싶어 하는 청년들과 다른 주체를 이어줄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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