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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가 발전하려면 그들만의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 박지영 기자
  • 승인 2016.06.05 04:26
  • 호수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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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년문화가 지니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일까. 또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이뤄져야 할까. 부산의 청년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인 부산광역시청년문화위원회 이동휘 위원장을 만나 부산의 청년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최근 부산광역시(이하 부산)가 청년문화에 많은 지원을 하는 등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이 어떤 배경에서 나타났다고 생각하나
이러한 관심은 부산이 고령화 도시라는 것에서 시작한 것 같다. 현재 부산이 우리나라에서 최고령화 도시라고 알고 있다. 분석결과 이러한 배경에는 청년 세대의 유출이 있었다. 이들이 외부로 나갈수록 평균 연령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고령화된 사회일수록 젊은 세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 부산은 외부로 나가려는 청년들을 지역에 머물게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했고, 이런 고민이 청년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 같다. <부산광역시 청년문화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이하 조례)도 청년문화예술인들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제정됐다.

△ 그동안 부산의 청년문화가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먼저 부산에서 청년문화예술인들이 예술생태계에 진입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는 기성세대와의 두꺼운 장벽 때문이다. 몇십 년 전부터 예술 활동을 하셨던 분들이 아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분들의 활동 영역이 정해지면서 새로운 청년문화예술인이 쉽게 도전할 수 없었다. 또한 청년문화가 기성세대 문화의 서브컬쳐로 인식됐던 점도 있다. 서브컬쳐라는 인식 때문에 예산 등의 문제에 직접 이야기하기 힘들었던 것이다.
예산을 가지고 집행하는 기관의 장벽도 어려웠던 점 중 하나다. 많은 청년문화예술인들이 문화에 관련된 기관으로 부산시청과 문화재단을 떠올리기 십상인데, 사실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다양한 문화기관들이 존재한다. 청년문화예술인들에게 이러한 기관들이 있다는 사실부터 그들에게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청년문화가 활성화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청년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또 다른 영역이 있어야 한다. 기성세대의 영역에서 청년들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기성세대의 방에 이불을 얹히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만의 방을 따로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방에 예산을 지원해줘야 한다. 처음부터 청년들 스스로 활동을 전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문화기관 간의 협업이 굉장히 중요하다. 청년문화예술인들이 순수예술부터 융복합적인 분야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기관 간에 촘촘한 연결그물망이 필요하다. 여기까지 진행되면 청년문화만의 생태계가 구성된다.
이후 형성된 생태계에서 작품, 즉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작품을 배출시킬 시장이 형성돼야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 많은 청년예술인들이 시장에서 활동을 전개하게 되고, 점차 누적되어 과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때는 시장을 더 넓혀야 한다. 이때의 확장은 국내가 아닌 세계를 향한다. 즉 세계화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때는 부산 청년들의 진출뿐만 아니라, 유학생들의 유입도 이뤄진다. 즉 ‘인-아웃’ 방식인 것이다.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싶어 하는 공간인 동시에, 외부에서 오고 싶은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 그렇다면 부산청년문화위원회(이하 위원회) 는 어떤 점에서 시작하게 됐고, 어떤 역할 수행하나
문제점들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데, 해결될 기미가 안 보였다. 게다가 청년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규합해서 들을 수 있는 구심점도 크게 존재하지 않았다. 이러한 흐름에 많은 사람들이 청년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바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이를 위해 위원회가 구성됐다.
2013년에 제정된 조례를 바탕으로 2015년 2월 위원회가 발족된 후, 청년문화의 발전을 위해 △각 기관별 부처 간의 연결 △세대 간의 소통 △전문가 의견 수렴 △예산 반영을 우선적으로 진행했다. 청년문화예술인들만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공식적인 포럼을 개최하고, 부산시장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 위원회는 △상설화 △세분화 △세계화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상설화는 청년문화에 관련된 모든 사업, 작업 등을 처리할 수 있는 본부 격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청년문화에 관련된 예산은 이 곳에서 집행되고 청년문화예술인들에게 전달되는 세분화가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청년문화 빌리지’가 조성돼 세계화로 나아가야 한다.

△ 청년문화 관련 사업이 차근차근 수행되는 와중, 고민은 없는지 궁금하다
많은 예산이 책정돼 최대한 많은 청년문화예술인들에게 지원이 가능했으면 좋겠다. 폭넓은 지원이 가능하려면, 이번에 추진 중인 사업의 결과물들이 잘 나와야하는데 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기성세대가 지니지 않은 청년문화예술인들만의 참신함에 대한 기대가 큰데, 이러한 바가 잘 나타나지 않으면 다음 예산의 지원이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작품들이 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예산 지원에 대한 욕구만 강해지지는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다.

△ 각 주체들 간의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지난 5월 21일에 열린 ‘부산스런 청년 문화포럼’에서 부산시장과의 토론에서도 상설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정부 기관들은 상설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다. 그리고 위원회 또한 이 상설화를 완성시키고 그 이후 세분화와 세계화를 향해 노력할 것이다. 청년문화예술인들은 개최되는 포럼, 토론회 등에 참여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 그 목소리엔 청년문화에 관한 정책 제안도 있다. 각 주체들의 유기적인 관계가 만들어진다면 청년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저변은 더 넓어질 수 있다. 

   
부산광역시청년문화위원회 이동휘 위원장

 

박지영 기자  ecocheese@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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