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의 독특한 정체성이 표현되는 청년문화는 시대가 변할 때마다 성격이 달라졌지만, 사회에서 가장 활기차고 새로운 문화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성세대와 다른 문화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지금 청년문화의 성격은 이전 세대와 또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대신문>이 지금까지의 청년문화 흐름과 현상태를 알아봤다.


2013년에 제정된 <부산광역시 청년문화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는 청년문화를 ‘새롭고 다양한 것을 창조하고 지향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사회구성원들의 △행동방식 △가치관 △규범 등의 생활양식이 반영된 문화’라고 정의하고 있다. 실제로 청년문화는 당시 시대의 청년들의 모습에 따라 그 성격이 바뀌어왔다. 1960년대에서 70년대의 청년문화는 △청바지 △통기타 △맥주라는 상징 속에서 자유와 낭만을 추구하는 성격이 강했다. 80년대에 이르면서 청년문화는 이념, 사회운동과 결부돼 민중 문화운동의 한 계류로 흘러간다. 그리고 90년대에는 ‘인디’로 상징되는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문화 활동이란 의미를 담는다.
21세기에 들어선 청년문화는 또 다른 성격을 가진다. 2000년대 이후 청년문화는 특정 장르로 규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원화된다. 각양각색의 주체들이 공동체를 만들어, 참여와 개방을 통해 문화다양성을 추구하며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문화단체 관계자들은 현재의 청년문화가 ‘개방적’이라고 표현했다. 청년문화기획단 상놈 심영웅 대표는 “이전에는 청년문화를 즐기는 소수의 인원이 그들끼리만 즐기는 경향이 컸다”며 “현재는 대학 게시판, 정부의 홍보 등의 다양한 창구가 생기면서 청년문화로의 유입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청년문화 활동이 자기표현과 자아실현의 수단으로 쓰인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문화청년 기획단 아2가 문성우 대표는 “각자가 원하는 삶을 성취하기 위해서 청년문화 활동을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춘연구소 최정원 소장은 “자신이 가진 문화를 밖으로 표현하고 공유를 하며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게 되고, 이는 공동체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년문화가 청년실업, 진로문제 등의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문화예술의 콘텐츠로 사용된다는 시선도 있었다.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송교성 대표는 “청년들의 생계문제가 극심해지니 창업 등으로 이어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등에 청년문화가 결부되는 것 같다”며 “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손잡은 청년문화
앞으로의 행보는?

부산광역시(이하 부산시)는 2013년 <부산광역시 청년문화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이하 조례)를 제정하고, 2015년 ‘부산광역시 청년문화 육성·지원 추진계획’을 마련하는 등 청년문화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의 청년문화예술인들이 시장의 한계와 지원에 인색한 지역을 떠나, 자신들의 경험과 기획을 펼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시는 유능한 청년예술인들의 외부 유출을 막고 지속가능한 청년문화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마련 중이다.
또한 청년들의 복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부산시청 문화예술과 이홍훈 직원은 “청년문화의 활성화는 청년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례에 따라 2015년도 2월에는 부산광역시청년문화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위원회는 청년문화의 육성 및 지원을 위한 계획의 수립·시행, 재정지원 등을 심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직접 청년문화단체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 달 21일에는 ‘2016 부산스런 청년문화포럼’을 개최해 부산의 많은 청년문화단체들이 참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청년들은 문화교류 및 문제 해결을 위해 토론했고, 위원회는 이를 문화정책에 반영하기도 했다.
올해 청년문화 육성지원사업은 부산문화재단이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창조적 청년문화 활동지원 △다양한 청년문화 전문인력 양성 △청년문화 인프라 및 공간 육성 등이 주요사업으로,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부산문화재단 청년문화사업추진팀 허장수 팀장은 “문화재단은 플랫폼일 뿐, 청년들이 스스로 기획부터 결과까지 도출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청년문화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시민의 공감도 자아내야하기 때문에, 대중과의 교류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문화예술인이 생각하는 청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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