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서점에나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코너가 있다. 바로‘ 베스트셀러’ 코너다. 원래 가장 잘 파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던 베스트셀러는 현재‘ 잘 팔리는 책’이라는 뜻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교보문고, 알라딘 등 대형 도서 판매 업체들은 베스트셀러 순위를 집계하여 매시간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도서들은 소위‘ 좋은 책’ 혹은‘ 인기 있는 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어 더 큰 도서 소비로 이어지게 된다.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그 도서의 학문적 가치나 문학적 수준 등의 지표는 반영되지 않는다. 오로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샀느냐가 핵심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는 동시에 매우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를 가장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사례가 바로 1997년 발생했던 외환위기 이후의 베스트셀러 순위다. 외환위기 이후 베스트셀러 순위에는‘ 가장’,‘ 아버지’,‘ 가족’ 등을 상징하는 도서들이 주를 이뤘다. 가시고기가 대표적이다. 가장이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늘어난 상황에서 가족의 사랑이 중요시된 것이다. 더불어 줄어든 일자리로 취업이 어려워지자‘ 영어’,‘ 자격증 시험 기출문제’ 등의 실용 서적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불안한 시대 속 사람들의 생각과 사회상이 담긴 것이다. 이처럼 베스트셀러를 통해 시대마다 그 당시의 정치·사회·문화적인 상황과 독자들의 욕망을 읽어낼 수 있다.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은 서점 대신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렇다면 우리학교 도서관의 베스트셀러, 도서 대출 순위에 담긴 우리학교 학생들의 사고와 관심사는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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