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 일대서
-전국 첫 PM-대중교통 할인 사업 시행
-5월부터 도시철도와 환승도 가능해져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 일대에서 전국 최초로 개인형 이동장치(킥보드)와 대중교통 간 환승 할인 시범사업이 진행됐다. 기존 대중교통을 이용하듯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태그해 환승하면 500원이 즉시 할인된다.

지난 3월 13일 우리 대학 정문 앞 놓여져 있는 태그라이드 킥보드(왼쪽)과 킥보드에 부착되어 있는 교통카드 단말기. [최유민 기자]
지난 3월 13일 우리 대학 정문 앞 놓여져 있는 태그라이드 킥보드(왼쪽)과 킥보드에 부착되어 있는 교통카드 단말기. [최유민 기자]

지난 3월 13일 <채널PNU> 취재기자가 찾은 우리 대학 정문 킥보드 주차구역엔 ‘Tagride(태그라이드)’라 적힌 새 분홍색 킥보드 6대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주위 다른 킥보드와는 달리 ‘교통카드를 대주세요’라 적힌 교통 단말기가 킥보드 기둥에 붙어있었다. 지난 3월 5일 부산시가 발표한 전국 최초의 ‘대중교통-PM 환승할인 사업’의 시범 운행 킥보드였다.

환승 시 500원 할인 적용은 킥보드와 대중교통 양방향 모두 가능했다. 환승 방법은 다른 대중교통 환승 방법과 동일했다. 이전 이동 수단 하차 시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태그하고 30분 내 동일한 카드로 환승 수단 승차 태그를 하면 된다.

다만 킥보드 최초 이용 시에는 교통카드 등록이 필요하다. 태그라이드 킥보드 대시보드에 있는 QR코드를 인식하면 카드를 등록해달라는 화면 창이 나온다. 카드 번호를 기재하고 운전면허 인증 절차를 거친 이후엔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기만 하면 바로 할인이 적용된다. 기존 킥보드를 이용할 때 필요한 △업체별 앱 설치 △QR코드 인식 후 면허 인증 △주행 종료 시 사진 촬영 등의 절차도 간소화됐다.

부산 금정구 일대에서 전국 최초로 시행된 이번 사업은 우리 대학을 포함한 장전1동과 장전2동 일대를 환승 적용 범위로 한다. 특히 우리 대학 학생들이 주요 이용 대상으로 꼽힌다. 부산시 교통정책과 정주득 주무관은 “특히 부산대학교가 첫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킥보드 주 사용자인 20대의 유동 인구가 많기에 수요도 가장 많을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라며 “2022년에 부산대학교 캠퍼스 내에 주차 구역이 대폭 확대됐으니 시범 운영이 더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를 중심으로 금정구 일대에서 대중교통-PM 환승할인 사업이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출처: 태그라이드 이용 화면 갈무리]
우리 대학 부산캠퍼스를 중심으로 금정구 일대에서 대중교통-PM 환승할인 사업이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출처: 태그라이드 이용 화면 갈무리]

이에 평소 킥보드를 많이 이용하는 우리 대학 학생들 사이에선 기대가 나온다. 매일 해운대구에서 통학하며 학생들이 가득한 순환버스를 피해 킥보드를 애용하는 박범진(노어노문, 22) 씨는 “한 달에 교통비로 12만 원을 지출하는데 그중 통학하는 데에 쓰이는 킥보드 요금만 2만 원 정도”라며 “(킥보드와 대중교통 간 환승할인 적용은) 나처럼 킥보드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라 말했다.

하지만 순환버스와의 환승은 불가능해 실질적인 편의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현재로선 마을버스까지 연계하기에는 시스템적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부산캠 내 600번대와 700번대 건물 사이에서 주행은 가능하지만 ‘주행 위험 및 반납 금지 지역’으로 지정돼 킥보드 반납이 불가능하다. 경사가 심해 킥보드 운행이 위험하기 때문에 반납을 막아 통행을 줄이겠다는 목적이다.

부산시는 지난 3월 5일 이번 시범 사업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부산 전역으로의 확대 적용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분 이내에 도시의 6가지 필수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든다는 ‘15분 도시’ 실현을 목표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킥보드 50대와 대중교통 중 시내버스와의 환승만 가능하지만 오는 5월부터는 도시철도까지 환승 범위를 넓히고 대상 킥보드 수도 최대 2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편 시범 운행이 시작된 3월 한 달간은 환승할인에 더해 이용요금도 할인된다. 기존 150원에서 170원 사이를 오가는 1분당 요금이 20원으로 할인 적용되는 것이다. 실제로 취재진이 이용해보니 기존보다 약 1/2배 저렴한 금액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에서 버스를 타고 ‘부산대학교 정문’ 정류장에 내린 후 시범 킥보드로 환승해 우리 대학 문창회관에 도착하는 경로로 이동해보니, 환승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버스비 1,550원 △킥보드 기본요금 500원 △1분당 요금(170원)을 적용한 이용료 1,360원을 합해 3,41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시범 사업의 혜택을 얻으니 기본요금은 0원으로 할인되고, 1분당 요금 20원을 적용해 총 1,710원만 지불해도 됐다. 평소보다 절반가량 적은 금액만 지출한 셈이다.

환승 체계 결제 및 정산 시스템 운영사인 마스사업본부 김석준 본부장은 “1분당 요금 할인의 경우 부산시와 협의하고 PM 업체들과 협의가 된다면 연장할 계획도 있다”며 “현재 부산시에 검토 요청해 둔 상태”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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