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모빌리티 투어지 보니
-부산시 대대적 홍보와 달리
-이용 가능 차량 2, 3대 불과
-"주차 불편해 킥보드가 나아"

부산시의 ‘15분 도시’ 핵심 사업으로 주목받던 ‘투어지’ 사업이 실효성이 없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대학과도 업무 협약을 체결해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필요할 때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부산대학교 인근에서 볼 수 있는 투어지. [신지영 기자]
부산대학교 인근에서 볼 수 있는 투어지. [신지영 기자]
지난 9월 23일, 우리 대학에서 투어지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한 화면. 이용 가능 차량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신지영 기자]
지난 9월 23일, 우리 대학에서 투어지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한 화면. 이용 가능 차량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신지영 기자]

1일 <채널PNU>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3월 부산시는 우리 대학을 중심으로 투어지 사업을 홍보했다. 투어지는 쉽게 빌려탈 수 있도록 된 작은 자동차 형태의 전기 공유 모빌리티이다. △주차장 마련 △충전소 마련 등을 지원하고, △홍보 간판 부착 △SNS 홍보 등을 통해 투어지를 ‘편리하게 어디든 갈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지난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 <채널PNU>가 우리 대학 주변 ‘투어지’ 주차장을 방문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은 2~3대에 불과했다. 충전소를 방문했을 때도 텅 비어있거나, 장기 대여 중이라 빌릴 수 없는 차량만 있었다.

시는 지난해 투어지를 포함한 ‘공유 모빌리티’ 사업에 예산 3억원을 투자했다. ‘15분 도시’ 비전의 실현에 ‘공유 모빌리티 사업’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15분 도시’는 시민 누구나 15분 이내에 문화·의료·교육·복지·여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도시이다.

하지만 <채널PNU> 확인 결과 부산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투어지는 20대를 채 넘지 못했다. 심지어 주차장과 충전소가 △금정구 △해운대구 △기장군 등 3개 구군에만 몰려 있어 이동에 제한이 컸다. 이에 이용자들은 전동 킥보드가 차라리 낫다는 불만을 토로한다. 투어지 이용 경험이 있는 우리 대학 재학생 김용우(해양학, 21) 씨는 “투어지는 킥보드보다 이용 가능한 수가 적고 주차 가능한 곳이 협소하기 때문에 킥보드를 더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어지 업체는 장기 대여 중인 차량이 많고, 만 26세 나이 제한에 따라 대여할 수 있는 차량이 달라서 개수가 적다고 설명한다. 투어지 관계자는 “한 달이나 6개월, 1년 단위로 장기 대여를 하고 있는 차량들은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이 안 된다”며 “만 26세 이상 전용인 차량은 만 26세 미만 사용자의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승 할인도 허울뿐이었다. 당초 시는 대중교통과 투어지간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채널PNU> 2022년 4월 7일 보도). 하지만 실제로는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교통카드 중 ‘마이비 카드’ 이용 시에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적용 범위가 매우 좁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이비 카드’를 사용하는 학생들 수는 현저히 적어, 사실상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것과 다름없었다.

부산시는 투어지 사업에 지원만 했을 뿐, 개인 사업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투어지 업체의 관리 현황과 재정 상황에 대해서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산시청 공공교통정책과 관계자는 “’15분 도시’와 연관해 기본 인프라를 지원해줬을 뿐, 투어지 운영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개인 사업이 잘 되고 못 되고는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널PNU 특별취재팀: 조승완 보도부장, 전형서 전문기자, 신지영 전 부대방송국장, 임하은 전 부대신문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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