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어 천안 기숙사서 빈대 발생
-원생들 불안감 커지자 선제적 조치

최근 부산에서도 빈대가 발견되며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 대학도 기숙사를 중심으로 빈대 대응에 나섰다.

23일 우리 대학생활원에 따르면 부산에서 빈대가 확인된 지난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부산캠퍼스 내 대학생활원 네 곳(△웅비관 △자유관 △진리관 △효원재)의 원생실 및 공용구간 빈대 방역을 실시했다. 지난 11월 21일에는 양산캠퍼스 대학생활원에서도 방역이 이뤄졌다.

지난 11월 15일 우리 대학생활원 중 하나인 진리관 나관에서 진행된 방역. [취재원 제공]
지난 11월 15일 우리 대학생활원 중 하나인 진리관 나관에서 진행된 방역. [취재원 제공]

이번 빈대 방역은 주기적으로 시행되는 해충 방역과 별개로 진행됐다. 우리 대학생활원 행정실 측은 빈대 출현으로 인한 불안 확산에 방역 일정을 긴급 편성하고 빈대 예방용 특수 약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약품 살포 방식 역시 생활관 전반에 뿌리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모든 원생들의 침대 커버를 벗기고 매트리스를 뒤집어 뿌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방역의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협조도 당부됐다. 대학생활원은 2개 층의 방역이 종료될 때마다 대학생활원 앱을 통해 원생들에게 알림을 발송하고 2시간 후 입실할 것을 권장했다. 모든 구역의 방역 실시에 대한 학생들의 인지를 위해 사전 안내 알림도 제공됐다. 대학생활원 행정실 관계자는 “빈대의 특성상 한 군데라도 놓치면 방역의 의미가 사라지기에, 원생실 전체는 물론 관리원 휴식 공간까지 제외되는 공간 없이 방역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 원생들은 빈대로 인한 공포감이 커지던 가운데 이번 방역으로 조금이나마 안심이 된다는 반응이다. 방역이 이뤄지지 않았던 대구나 천안 등 전국 곳곳의 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된 바 있다. 또한 현재는 거짓으로 밝혀졌으나, 방역을 실시하기 전인 지난 11월 11일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자유관에서 빈대에 물린 것 같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며 원생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자유관 원생 김소영(식품영양학, 22) 씨는 “빈대 확산이 큰 이슈인 만큼 우리 대학에서도 선제적으로 방역하는 모습은 좋은 대처였다”고 전했다.

현재 빈대 출몰 우려가 심화된 만큼 부산 지역 타 대학들도 빈대 예방에 나서고 있다. 부경대 역시 기숙사 빈대 방역을 실시했고, △동명대 △부산교대 △부산외대 △한국해양대 등에서는 빈대 확산 방지책 및 권고안을 제공하며 대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서는 빈대 정보집을 공시해 △빈대 예방법 △빈대에게 물렸을 시 대처 방법 △빈대 확인법 등을 알리고 있다. 정보집에 따르면 빈대를 예방하기 위해 ‘빈대가 번식할 만한 물품 함부로 가정에 가져오지 않기’, ‘숙박업소 방문 즉시 매트리스나 소파 등의 공간 확인’ 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빈대에게 물렸다면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해당 부위를 긁지 말고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함유된 크림을 도포하거나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야 한다.

대학생활원에서 빈대를 발견할 시에는 각 생활관 행정실이나 국민콜 110 혹은 부산시 보건소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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