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키린(사학, 20)씨 인터뷰
-과거와 현재를 볼 수 있는 도시
-천년 역사의 아리마 온천 추천
-되도록 환전해 현금 결제하길

우리 대학의 유학생들이 들려주는 자국 이야기, ‘Explore the world’. 이번 학기 주인공은 일본에서 온 오니키린(鬼木凜)(사학, 20) 씨다.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많은 대학생이 방학을 맞아 방문하는 나라이지만, 한국과 다른 문화가 많아 조심해야할 점들이 있다. <채널PNU>는 지난 8월 9일 오니키린 씨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일본과 오니키린 씨의 고향인 고베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고베의 항구와 높은 건물들이 만드는 스카이라인의 모습 [출처: Adobe Stock]
고베의 항구와 높은 건물들이 만드는 스카이라인의 모습 [출처: Adobe Stock]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 간사이 지방 고베에서 온 오니키린 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습니다. 오사카에서 병원을 운영하시는 할아버지와 코리안타운에 많이 놀러 가며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게 된 것 같아요. 코리안타운에 있는 한국 사람들과 지내다보니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궁금해졌고, 예전부터 꼭 오고 싶었던 부산으로 유학하기로 결정해 부산대학교 사학과에서 2년째 공부하고 있어요.

△고베는 어떤 곳인가요?

-고베는 △풍부한 자연 △관광지 △쇼핑 명소 등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매력 있는 도시입니다. 특히 기타노이진칸 거리의 야경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일본과 해외 문화가 섞여있는 독특한 지역으로 일명 외국인 거리라고도 불립니다. 과거 네덜란드인 등의 외국인들이 선교활동을 하며 서양 문물을 퍼뜨렸었는데 그들이 지냈던 동네입니다. 그래서 일본 속에서 서양의 건축 양식을 볼 수 있어요. 

관광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도 정말 많은데요. 고베 쇠고기나 아카시야키 등 고베 미식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카시야키는 다코야키의 원조로 국물에 찍어서 먹는 다코야키인데요, 주 재료가 △달걀 △다시 △낙지 △밀가루로 다코야키에 비해 더 부드러운 것이 특징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아카시야키는 다코야키와 다르게 계란 노른자가 반죽에 들어갑니다. 이로 인해 반죽에 밀가루로 만든 다코야키보다 노란색을 띄게 되는데, 이러한 특징 때문에 ‘타마고야끼’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고베에 오시게 되면 꼭 한번 드셔보세요.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숨은 명소나 지역이 있을까요? 

-저는 고베의 산 쪽에 위치하며 천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리마 온천을 추천하고 싶어요. 산 근처에 있지만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어요. 이곳은 일본산코탕(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온천 3선)으로 유명한 곳이며 옛날부터 상류층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피부병에 좋은 금천(金泉)과 신경통, 근육통에 좋은 은천(銀泉)은 일본 정부가 요양천으로 지정하는 9개 성분 중 7개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온천입니다. 

온천에서 나오면 옛날 그대로의 거리를 볼 수 있는 온천마을이 있는데요. 오르골 박물관이나 식물원 등 볼 거리가 가득합니다. 하루 이용권을 구매하시면 여러 온천과 여관 그리고 마을까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당일여행으로 추천합니다. 

아리마 온천의 온천과 호텔의 모습 
아리마 온천의 호텔들 사이로 온천이 흐르고 있다. [출처: Adobe Stock]

△일본 여행시 주의해야 할 일본만의 에티켓은 무엇인가요? 

-저는 크게 3가지를 당부 드리고 싶어요. 먼저 사진입니다. 한국인들은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는 것을 좋아해 일본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기모노 차림의 일본인이나 가게 디스플레이 등의 사진을 찍기 전에는 ‘찍어도 될까요?(토떼모 이이데스까?)’라고 반드시 물어봐야 합니다. 예의를 중시하는 일본인은 무허가로 사진을 찍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대중교통 시설에서 정숙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전철이나 버스 차내에서는 전화를 하는 것은 매우 실례입니다. 전화는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커지기 쉬워 함께 승차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기 마련입니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현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현금은 ‘왕’입니다. 로컬 매장이나 레스토랑에서는 현금 결제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죠. 대형 백화점이나 호텔에서는 신용카드를 종종 사용할 수도 있지만 사전에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일본 도착 전에 엔화를 환전하는 것을 가장 추천하지만, 혹시 부족할 경우에는 24시간 연중무휴 편의점 ATM에서 해외 카드도 현금으로 인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방법을 사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는 무엇인가요?

-일본에는 독특한 식사문화가 있습니다. 먼저, 국이나 밥이 들어간 공기는 손에 들고 먹는 것이 매너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작은 덮밥 △사각찬기 △작은 그릇 △작은 접시 등도 손에 들고 먹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하지만 생선회가 담근 큰 접시나 면류가 들어간 식기는 무리하게 들고 먹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입니다. 음식을 다 먹는 것은 식사를 만들어 준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나타내는 행위입니다. 일본인들은 음식을 남기는 것은 남기는 음식과 만든 사람에게 죄송한 것이라는 생각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만약 도저히 다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따로 음식을 만들어준 사람에게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가 끝나면서 또다시 한국 사람들이 일본을 여행으로 자주 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직접 여행을 가서 현지를 느끼는 것이 진정으로 그 나라의 문화나 사람들을 알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오시면 여행지를 즐기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한 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마 더 재밌는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일본 여행이 더 뜻깊은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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