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역량강화 워크숍’ 학생회비 사용 논란
-워크숍 내용과 역량강화 상관관계에 대한 의문도
-총학생회 “학생회비 사용없이 지원금과 사비로 진행”
-“학생 자치 강화 및 중대한 논의 위한 행사였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가 주관한 학생회 워크숍에 학생회비가 사용되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해당 행사에 학생회비가 사용되지 않았음을 표명하고 진화에 나섰다.

지난 8월 29일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의혹글(좌)과 총학생회 공식 SNS에 게시된 입장문(우). [에브리타임 및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8월 29일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게시된 의혹글(좌)과 총학생회 공식 SNS에 게시된 입장문(우). [에브리타임 및 인스타그램 갈무리]

총학은 지난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양일간 전라남도 여수 일대에서 ‘학생회 역량강화 하계 워크숍’을 진행했다. 참가 대상은 △총학생회 △단과대학 학생회 △학과 회장단 등 100여 명이다. 해당 행사는 당초 △총장직선제 △글로컬30 △학생사회 등 중대한 사안에 대한 논의와 더불어 학생 자치 역량 강화를 위한 자리로 계획되었으나 우리 대학 학생들의 시선은 달랐다. 행사의 목적 및 예산 사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8월 29일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2023 부산대학교 학생회 역량강화 워크숍경비와 활동 내역 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 씨는 “참석자들의 SNS를 보면 △맛집 △호텔 △수족관 등의 활동들이 대다수”라며 “이러한 활동들이 학생회의 역량 강화와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학생회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위와 같은 활동에 학생회비 및 공금이 사용된 것은 아닌지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해당 게시글은 300개가 넘는 공감을 달성하며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게시글에는 ‘공금과 사비를 구분해야 한다’, ‘학생회비로 간 것이 맞긴 하나’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에 대한 의문도 뒤를 이었다. 평소 학생회비를 납부해 왔다고 밝힌 A 씨는 <채널PNU>와의 인터뷰에서 “학생회의 의사결정 및 운영 과정이 친목 문화로 자리매김하는 듯한 상황과 예산 집행에 있어 불투명성에 위기감을 느꼈다”며 이번 의혹의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사소한 부분이라도 솔직하고 투명하게 밝히게 고지해 주었으면 한다”며 “현실적으로 돈이 필요하다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진행된 동계 역량강화 워크숍에 학생회비가 사용된 내역 역시 논란에 섰다. 동계 워크숍에 대한 글을 작성한 B 씨는 “무분별한 의혹이 아닌 근거 자료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글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해당 의혹을 계기로 여론이 거세지자 총학은 진화에 나섰다. 지난 8월 30일 총학은 공식 SNS(인스타그램) 입장문을 통해 해당 행사가 학생회비의 사용 없이 대학 본부의 학생 자치 지원 사업 및 총학생회장단의 사비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행사 중 논의된 내용에 대한 자료는 일부 대외비 자료가 포함돼 유출 방지 및 법적 공방에 대한 우려로 공개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김요섭(국어교육, 20)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는 학생 복지와 더불어 학생 자치 활성화에 대한 책임 역시 가지고 있다”며 “이번 행사 역시 중대한 사안에 대한 논의 및 학생 자치 지원을 위해 진행된 행사였다”고 전했다.

입장문이 공개되자 워크숍 예·결산안 공개 요구가 이어졌다. 총학이 입장문을 통해 학생회비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에 대한 증빙 자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한 예산안은 이미 상반기 대의원총회를 통해 인준받은 내용"이라며 "지출내역 및 결산안은 2학기가 종료돼야 마감 후 감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에 따라 하반기 감사를 통해 검토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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