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세계는 지금?
-튀르키예, 일본, 브라질, 우크라이나 등

■튀르키예·시리아 뒤흔든 대지진

[출처: Adob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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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서북부를 강타한 지진이 튀르키예 역사상 최대의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유누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튀르키예의 지진 사망자가 약 42,310명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에서 약 5,8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을 고려하면 양국의 총사망자 수는 약 48,124명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튀르키예 20세기 최악의 자연재해로 꼽히는 1939년 동북부 에르진잔 지진(32,968명 사망)을 뛰어넘었다. 

지진지대에 있는 튀르키예는 특별통신세(지진세)를 걷었지만 세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았단 지적도 나온다. 1999년 이즈미트 대지진 이후 튀르키예 정부는 내진 규제를 강화하고 지진 대비 명목으로 약 6조 원에 달하는 지진세를 거뒀다. BBC는 튀르키예 정부가 이 세금을 어떻게 쓰이는지 공개적으로 설명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시리아 당국은 이재민 구호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생존자들은 막막한 상황이다. 이들을 위한 텐트와 컨테이너가 마련됐지만 여전히 추위에 노출된 채 식량·식수난을 겪고 있다.

■오염수 방임 강행하는 일본

[출처: Adob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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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로 한 가운데 투기 계획을 철회하라는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1년 4월, 일본 스가 정부는 올해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 130만 톤을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ALPS(다 핵종 제거설비)로 처리한 오염수를 원전 앞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리터(L) 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방류할 계획이다.

후쿠시마어업협회를 포함한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은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에는 삼중수소와 함께 △세슘-134 △세슘-137 △스트론튬-90 등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수산물을 섭취해 인체로 들어갈 경우 피폭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후쿠시마현 인근 바다에서 잡힌 우럭과 송어, 농어에서는 세늄 함유량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대해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22일(현지시간) 자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주요 7개국(G7) 환경장관 회의에서 오염수 방류의 투명한 처리 방식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공동성명에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의 폐로 작업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며 “ALPS 오염수는 안전을 확보한 뒤에 해양 방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폭동'으로 얼룩진 민주주의

[출처: Adob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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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정부 일주일 만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투표 결과에 불복하며 폭동을 벌여 정치 분열이 조장됐다.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 약 3,000명이 △대통령궁 △국회의사당 △대법원을 습격해 보안군에 의해 저지되기까지 5시간가량 소요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가 브라질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이번 폭동은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1.8%p)로 패하면서 시작됐다. 보우소나루의 지지자들이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나선 것이다. 이들은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지난해 10월 31일부터 3주 넘게 고속도로 곳곳을 봉쇄하거나 대규모 시위·집회를 열어 왔다.

룰라 정부는 이번 사태를 테러·쿠데타로 규정하고 폭동에 가담한 1,500명을 검거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통령궁 의회 대법원 습격 사건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브라질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

[출처: Adobe 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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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1년을 맞았지만 교전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P 통신은 러시아가 전쟁을 포기하지 않는 주원인을 영토와 정치적 신념으로 분석한다. 러시아는 2014년 ‘푸틴의 성지’로도 불리는 크림반도를 점령하며 원래 자국 땅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부는 우크라이나가 과거 러시아제국과 구소련 시대에 걸쳐 자신들의 역사적 영향권에 속했던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를 독자적 정체성을 가진 국가로 보고 있지 않다.

한편 세계 시민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뜻을 보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 모인 시위대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규탄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조지아 시민 수천 명이 행진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2월 21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협정인 ‘뉴스타트’(New START·신전략무기감축협정) 중단을 선언하고 나서 세계에 핵전쟁 공포를 안겼다. 배치할 수 있는 장거리 핵탄두 숫자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핵무기를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의 사용을 자율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의 단결을 호소하며 대항조치를 예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히 견고하게 뭉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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