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회관 1층 식당 등 운영 중단
-학생들, 조식·늦은 점심 못 먹어
-뾰족한 대책 없어 장기화 우려

“오전 수업이 많아 식사 준비할 시간이 마땅찮은데 당분간 아침 식사는 먹지 못할 것 같네요.” 자취 중인 우리 대학 재학생 A(심리학, 17) 씨는 평소 금정회관에서 아침 식사를 했지만 당분간 이용할 수 없어 아쉬워했다. 생협 노조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며 금정회관 조식 서비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31일 파업 진행 중인 금정회관의 모습 [조승완 기자]
지난 10월 31일 파업 진행 중인 금정회관의 모습 [조승완 기자]

지난 10월 31일부터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 부산대생협지회(이하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금정회관 1층 식당 운영이 무기한 중단되자 식당을 이용하던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대학교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은 사전에 파업을 공지했지만 이를 모르고 금정회관을 찾은 학생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번 파업으로 △금정회관 1층 식당 △금정회관 매점 △건설관 매점 등 평소 학내 구성원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주요 시설이 동시에 멈췄다(채널PNU 지난 10월 28일 보도). 다행히 당초 예정됐던 학생회관 파업은 철회됐다. 

학생들이 가장 큰 불편을 겪은 곳은 부산캠퍼스 내에서 유일하게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금정회관이다. 1,000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금정회관 조식은 자취생을 포함한 학생들이 선호하는 선택지였으나 이번 파업으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B(생물교육, 17) 씨는 “해당 가격으로는 금정회관 조식만큼 준비된 식사를 찾기 힘들다”며 “현재 시리얼이나 간편식 등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C(기계공학, 21) 씨는 “아침 식사를 꼬박꼬박 챙겨 먹기에 가격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아침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수업 사이 짧은 시간에 점심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학생들도 급하게 편의점을 찾거나 캠퍼스 밖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오후 1시 반 경 수업을 마친 D(정치외교학, 21) 씨는 “학내 식당 중에서 3시까지 중식을 운영하는 곳은 금정회관뿐이다. 수업을 마치고 다른 식당에 가면 보통 식당을 정리하는 분위기라 식사를 하기 쉽지 않다”며 “캠퍼스 밖으로 나가 식사하거나 편의점에 간단하게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보이지 않고 있다. C 씨는 “파업이 길어질수록 학생들의 불만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생협 관계자는 “교섭에 최선을 다해 이른 시일 내에 문제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장기화 역시 염두에 두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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