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 아침식사 폐지한 대학생활원 ‘간편식 신설’
-우유·빵·시리얼 등 ‘간편식’ 불구 단가는 3,600원
-대학생활원 “적은 인원이 인건비 부담하려면 불가피”
-아침에 문 여는 식당 없는 밀양캠 ‘울며 겨자 먹기’

대학생활원 밀양캠퍼스분원이 아침 식사 폐지의 대안으로 9월부터 ‘간편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식사의 질에 비해 단가가 지나치게 높아 원생들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학기 간편식 신청자들에게 발송된 문자 메시지. [취재원 제공]
2학기 간편식 신청자들에게 발송된 문자 메시지. [취재원 제공]

지난 8월 23일 대학생활원 밀양캠퍼스분원(이하 대학생활원)은 홈페이지에 ‘대학생활원밀양캠퍼스분원 2학기 조식(간편식) 모집안내 및 신청’이라는 글을 게시하며, 9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평일 총 77식을 △우유 △빵류 △시리얼 △샐러드 △계란 등의 간편식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학생활원은 지난 1학기 운영난을 이유로 아침 식사를 폐지했다('채널PNU' 지난 5월 19일 보도).

원생들은 대학생활원이 아침을 다시 제공하게 된 것을 반겼지만 가격(단가 3,320원, 총 25만5,640원)에 불만을 드러냈다. 간편식이지만 단가가 높다는 것이다. 우리 대학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든든하게 따뜻한 아침밥 주는 것도 아니고 샌드위치, 시리얼로 25만원ㅋㅋ’, ‘조식 25만원 실화냐’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간편식을 신청한 왕호진(바이오산업기계공학, 22) 씨는 “이 가격이면 컵라면에 삼각김밥도 추가해 먹을 수 있다”며 “너무 비싸서 신청을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미신청자인 A(생명환경화학, 19) 씨는 “가격에 비해 제공되는 음식의 질이 너무 낮다고 생각해 신청하지 않았다”며 “간편식이 한 끼 식사와 맞먹는다는 게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원생들이 간편식을 적게 신청하자 단가는 3,600원, 총 금액은 27만7,200원으로 올랐다. 처음 대학생활원이 예상했던 인원 150명에 절반도 못 미치는 인원(56명)이 신청했기 때문이다. 조정된 금액을 납부하고 실제 아침 식사를 이용하는 인원은 46명이다.

대학생활원은 밀양캠퍼스의 적은 신청 인원 때문에 식당 운영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현재 인원(46명)으로 인건비를 감당하려면 해당 금액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학생활원 손혜영 영양사는 “최소 단위에도 미치지 않는 인원을 상대로 간편식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조리원 인원을 줄이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했다”라고 말했다.

대학생활원은 이번 학기에 간편식을 운영하되 내년에는 아침 식사 재운영도 고려하고 있다. 손 영양사는 “1년 단위로 예산이 계획되다 보니 당장 아침 식사를 부활시킬 수 없어 간편식을 만들게 됐다”며 “2학기에 원생을 대상으로 세밀하게 조사해 내년에 아침 식사를 다시 운영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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