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 운영요원들, 하루 12시간씩 노동
-"도시락 한 끼·단체 티셔츠가 전부"
-학생과 모집한 안전요원엔 '시급 만 원'
-학생자치에 보상 요구하는 목소리 커져

대동제가 성황리에 끝난 가운데 단과대 학생회원으로 구성된 대동제 운영요원'들이 적절한 보상 없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며 운영요원 체제에 문제를 제기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학본부가 고용한 학생 안전요원에게는 수당이 지급된다는 사실과 맞물려 여전히 열정페이로 운영되는 학생자치의 한계를 드러냈다.

검은색 단체 티셔츠를 입은 대동제 운영요원. [전형서 기자]
검은색 단체 티셔츠를 입은 대동제 운영요원. [전형서 기자]

지난 5월 초 우리 대학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3개 단과대학 학생회로부터 대동제 운영요원(이하 운영요원) 18명을 모집했다. 운영요원들은 대동제가 진행된 3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씩 비대위를 도와 대동제를 운영했다.

대동제가 끝난 뒤 운영요원들은 과도한 업무 부담과 부당한 처우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이 받은 건 강의에 불참해 받은 출석인증원과 단체 티셔츠 한 벌, 도시락 한 끼가 전부였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받은 업무는 부스 운영과 전단 배부, 오토바이 통제, 푸드트럭 관리 등에 불과했지만 실제 활동은 그보다 많았다는 게 이들의 증언이다. 운영요원이었던 A 씨는 “(비대위가) 대동제 당일 아침에 PNU몰 부스에 2명씩 지원하러 가야 한다고 했다며, 대학본부도 운영요원에 업무를 시키고 무거운 장비를 1시간 동안 옮기게 했다"라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시급 주는데

이러한 불만은 우리 대학 학생과가 모집한 대동제 안전요원에는 급여를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커졌다. 학생과는 대동제 기간 질서유지와 사고 예방 등을 위해 학생 안전요원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도시락과 시간당 1만 원의 급여를 제공한바 있다.

지난 520일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하 에브리타임)에는 어차피 다음엔 안 할 거니까 솔직하게 말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 글쓴이는 왜 산책만 하고 축제 구경하시는 안전요원들은 시급 만 원이고 정말로 열심히 행사 총괄하고 진행한 저희는 무급으로 일하냐며 부당한 차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글쓴이는 대동제 예산에 운영요원의 활동수당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며 적절한 보상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대위 측은 '학생자치 활동에 수당 지급은 목적에 맞지 않다'라는 입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명시화 할 수 있는 업무는 정해져 있고, 원래 축제 '운영요원' 자체가 총학생회를 도와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라며 안전요원은 학생과 모집, 운영요원은 총학생회 모집이라고 강조했다.

대동제 일정이 모두 끝난 20일 새벽,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게시물. [에브리타임 게시물 캡쳐이미지]
대동제 일정이 모두 끝난 20일 새벽, 우리 대학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게시물. [에브리타임 게시물 캡쳐이미지]

학생자치 활동 보상 확대해야

이번 논란으로 학생자치 활동에 보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다. 자신이 에브리타임 게시물 글쓴이라고 밝힌 A 씨는 차라리 대학본부가 대동제 운영에 필요한 인원을 전부 고용하고 시급을 주는 편이 낫지 않냐왜 학생회 인원만 학교에 봉사하라는 명목으로 일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학생처와의 간담회('채널PNU' 지난 428일 보도) 이후로 비대위는 학생처와 학생자치 활동의 활성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비대위 측은 "현재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다음 학기에 열릴 예정인 시월제'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자치활동과 자발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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