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성 의심되는 설문조사
 
위원회 의견도 조율되지 
않은 채 설문조사 진행돼

 

대표성이 결여된 설문조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부는 해당 설문 결과에 따라 제 1안을 정문 개선사업의 설계도로 선정했다. 하지만 설문에 참가한 학내 구성원은 2,671명으로 전체 구성원의 8.6%에 불과하다. 조한수 회장은 “설문 내용에 대한 설명회도 부재한 상황에서 설문이 진행됐다”라며 “아무런 예고 없이 설문 조사를 실시해 참여율이 저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본부의 홍보 효과가 미비해 대표성을 확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사용된 정문 설계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설계안을 결정하기 위해 모인 정문 및 주변환경개선 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위원들이 충분히 의견을 조율하지 않은 상황에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위원회 구성원 B 씨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설계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라며 “△보행권 보장 △물길 조성 △도로 위치 등의 논의가 이뤄졌으나 일신설계종합건축가사무사가 제시한 원안만 고수됐다”라고 전했다. 지난 4월 정문 설계를 위해 본부가 실시한 공모전에서 우승한 일신설계종합건축가사무사의 안인 제 1안을 보완하기 위해 위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덧붙였다. 그러나 위원들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설문조사가 진행된 것이다. 또한 위원으로 참가한 우리 학교 총학생회 김민경(고분자공학 15) 부회장은 “현재도 설계안에 대한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며, 설문지 내용에 대한 검토를 전날 통보받았다”라며 “정문 개선사업이 충분한 숙고 없이 서둘러 진행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학내 구성원들은 정문 개선사업 진행에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설문조사 진행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결정된 안이 보행자 위주가 아니라고 우려를 표했다. 책자와 QR코드 등 다양한 홍보 방법으로 정문 개선사업의 진행을 홍보하고, 설문조사도 재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지한(나노에너지공학 15) 씨는 “더 많은 학생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라며 “보행자를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재연(유아교육 19) 씨도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안으로 수정해 재투표를 붙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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