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7시 기계기술연구동 203호에서 성평등 세미나가 열렸다. 우리 학교 △여성주의 실천 동아리 여명 △사회학과 여성주의 동아리 보스 △여성주의 대모임 hatcher △성소수자 동아리 케세라가 세미나를 주최했다. 세미나는 총 3부로 이뤄졌으며 △부산대 미투 1년 돌아보기 △그들만의 천국 : 대학 생활에서 생존까지 △우리의 ‘우리’됨을 위하여가 각 발제문의 주제였다. 이번 세미나에 대해 보스 양소영(사회학 16) 회장은 “학내 미투 운동이 발생한 지 1년이 됐다”라며 “우리 학교의 젠더 이슈를 다루는 태도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미나를 개최했다”라고 전했다. 여명과 케세라, hatcher 순으로 발제문을 낭독했으며 각 동아리의 발제문 낭독이 끝날 때마다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여명의 김재윤(국어국문학 14) 발제자는 발제문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1년이 지나도 우리 학교의 움직임에 변화가 없다고 생각해 이번 자리를 통해 우리 학교의 미투를 얘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발제문에는 △우리 학교 미투 운동의 전반적인 흐름 △미투 운동 당시 여명의 노력 △미투 운동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여명의 발제가 끝난 뒤 인권센터 최란주 직원이 인권센터에 바라는 점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재윤 발제자는 “인권센터에서 미투 피해자를 지켜주지 못하는 모습이 우리의 신뢰를 무너트렸다”라며 “피해자 중심으로 인권센터가 개편됐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 순서에서 케세라 발제자는 △교내에 붙여진 동성애 혐오 대자보 △일부 교수들의 성소수자 혐오 발언 △재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과 비난 △성소수자로서의 어려움 등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hatcher는 성평등을 다루는 과목을 필수 교양으로 지정, 인권센터의 명확한 방향성 확립 등 우리 학교에 요구하는 점을 발표했다. 

hatcher의 발제문 낭독이 끝난 후 세미나에 대한 질의응답과 소감을 말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케세라 발제자는 다른 발제자에게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질문했다. hatcher 발제자는 “여러 사건사고를 보면서 그런 이슈들에 무뎌질 수 없다는 걸 느꼈다”라며 “여러 사례를 겪은 여자들을 만난 것이 제일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재윤 발제자는 “스스로 소모될 때마다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다”라며 “누군가 힘들 때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활동을 멈출 수가 없다”라고 답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사람들도 자신의 의견과 소감을 전했다. 김혜인(심리학 16) 씨는 “젠더 이슈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참석했다”라며 “학내 성평등을 이루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소모임의 활동을 알고 나니 관심을 못 가진 게 미안했다”라고 전했다. 학교 차원의 움직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성다예(철학 16) 씨는 “여성 동아리를 비롯해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노력을 하지만 작은 모임이다 보니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많을 것”이라며 “우리 학교가 성평등, 성차별 문제 등을 개선하고자 한 걸음 더 용기 있게 움직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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