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는 일반인들을 관리하는 규정이 제역할을 못 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할 관리기기의 부재와 관리 인력의 부족으로 규정의 시행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부산대학교 도서관 운영세칙> 제6조에 따라 연회비를 납부하거나 신분증을 제출한 뒤 출입증을 받아 도서관을 출입할 수 있다. 하지만 몇몇 일반인들의 몰상식한 행위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는 학생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우리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일어나기도 했다. 새벽벌도서관 백선웅 주무관은 “절도나 성추행과 같은 범죄를 일으킨 일반인도 있었다”라며 “최근에는 재학생의 휴대폰을 빌려 가 불쾌한 내용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우리 학교 도서관은 2017년부터 <일반인 이용자 도서관 이용 가이드라인>(이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일반인들은 새벽벌도서관 제1열람실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또한 일반인 이용자는 재학생의 신고접수 또는 열람실 내에서 재학생과의 마찰 발생 시 경위 조사 후 처분 사유가 있다고 판단되면 퇴실 조치 또는 출입금지 처분을 받는다.

하지만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았다. 새벽벌도서관의 경우 이용자가 많아 일반인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순찰을 하더라도 열람실 내 일반인과 재학생을 사실상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새벽벌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경비원 A 씨는 “매일 2시간마다 순찰을 돌고 있다”라며 “하지만 사람이 많이 드나들기 때문에 일반인과 재학생 구분이 힘들다”라고 전했다. 이에 백선웅 주무관은 “열람실마다 출입을 제어할 수 있는 기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출입 통제 게이트나 인력 부족으로 가이드라인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나노생명과학도서관의 경우, 출입 통제 게이트가 없어 일반인이 무단침입을 해도 제제를 받지 않는다. 나노생명과학도서관 백수연 사서는 “출입 게이트가 없어 누구든 도서관에 들어올 수 있는 상태”라며 “도서관자치위원회와 사서가 매일 순찰하고 있지만 일반인 이용자를 관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매년 출입 게이트 설치를 위한 예산을 신청하고는 있지만 예산 편성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미리내 열람실도 일반인의 출입은 금지돼 있지만, 일반인 출입이 잦다. 출입 게이트 미설치와 관리 인력 부족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지 않고 있다. 건설관 전체를 경비원 1명이 관리해, 일반인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백선웅 주무관은 “해당 열람실에 출입 게이트 설치를 위해 예산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생명과학도서관은 출입 통제 게이트가 설치돼 있음에도 무용지물이었다. 출입 게이트가 고장 난 상태로 방치된 것이다. 의생명과학도서관 신주영 사서는 “출입 게이트 기종이 단종돼 새로 기기를 구입하는 방법밖에 없다”라며 “매년 게이트 구입 예산을 신청하고 있지만,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일반인 관리를 위해서는 예산 확보가 시급함에도 예산 편성 여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재무과 김승섭 예산팀장은 “사업의 중요도에 따라 예산의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라며 “도서관이 다음 예산 편성에서 우선순위가 높아야 관련 예산 배정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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