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관 412호에 들어서자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외국 거리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허리 높이까지 오는 커다란 스피커, 책장 하나를 꽉 채운 CD들, 책상 대신에 놓여있는 푹신한 소파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원들. 그중에서도 벽의 여러 면에 그려진 그래피티가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다. 우리 학교 흑인음악동아리 라이머니(Rhymony)가 활동하는 곳이다.

라이머니는 2000년에 결성된 흑인음악동아리다. 라이머니라는 이름은 라임(Rhyme)과 하모니(Harmony)를 합친 것으로 음악에서 중요한 요소 두 가지를 의미한다. 라이머니 회장 최기혁(불어불문 학 16) 씨는 “라이머니가 생길 당시에 힙합 문화는 비주류였다”라며 “힙합을 활성화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동아리가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라이머니는 동아리방의 거칠고 야성적인 그래피티와 흑인음악을 다룬다는 이유로 종종 무서운 동아리라는 오해를 받는다. 이에 최기혁 회장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 때문에 생긴 오해같다”라며 “실제로는 동아리 부원 모두 착하고 귀엽다”라고 해명했다.
  라이머니는 매주 목요일 6시에 정기 모임을 갖는다. 정기 모임 때는 다 같이 모여서 랩을 비롯한 다양한 흑인음악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정기 모임 외에도 각자 동아리 방에서 노래를 하거나 곡 작업을 하기도 한다. 이번 정기 모임에서는 부산 내 다른 대학교 흑인 음악 동아리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마이크를 잡고 즉석에서 랩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졌다. 

라이머니는 학기마다 상상유니브에서 지원을 받아 △해양대 △신라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외대와 함께 연합 공연도 진행한다. 그 외에도 서면 오즈홀, 부경대 대학 놀이터 등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한다. 이번 달 말에는 흑인음악동아리 연합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며, 우리 학교 힙합 아티스트와 할로윈 파티도 기획 중이다.

동아리 부원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일상의 단조로움을 없앨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승헌(기계공학 14) 씨는 라이머니에 들어온 이유에 대해 “고등학교 때도 힙합 동아리였다”라며 “대학에 와서 공부만 하니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일상이 즐거워졌다”라고 말했다. 라이머니의 장점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와 다양한 경험을 꼽았다. 안상욱(재료공학 11) 씨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함께 음악을 통해 뭉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라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에 대해 이동후(사학 12) 씨는 “다양한 활동 중 경북대랑 싸이퍼(프리스타일의 랩 배틀)를 기획하고 실행한 게 기억에 남는다”라며 “화제가 될 만한 시도였고 제작한 영상의 수준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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